선천성 중증 뇌성마비, 심한 척추측만증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던 의료취약계층에게 서울 서남권 대표 공공종합병원 ‘무료 수술’ 제공
정형외과장영수진료부원장
(더파워뉴스=이경호 기자)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이 장기화되는 의료 공백 속 의료 약자를 위한 무료 척추 수술로 공공의료의 가치를 보여줘 화제가 되고 있다.
공공종합병원인 서울특별시 서남병원은 최근 경기도 성남의 한 공공병원에서 선천성 중증 뇌성마비 환자인 이성한(가명, 31세) 씨를 중환자실로 전원 받고 선천성 중증 뇌성마비와 동반된 심한 척추측만증에 대한 교정 수술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척추의 만곡(휘어진) 각도가 60도 이상의 고도 변형 상태로 외형적, 기능적 건강 상태에 다양한 부작용이 초래할 수 있어 ‘고난도, 고위험’ 척추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였다.
특히, 오랜 기간 이성한 씨의 주치의였던 서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준석 과장은 “성한이는 뇌성마비와 함께 심하게 휘어진 척추로 폐 기능의 감소, 이로 인한 호흡 곤란까지 동반되어 전원 당시 매우 위중한 상태였다”며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고난도, 고위험 성인 중증 척추 수술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촌각을 다투는 순간 서남병원 척추 수술 명의 장영수 진료부원장과 성인 중증 척추 수술의 대가 한일병원 정형외과 김진혁 과장은 수술 과정의 안전성과 수술 후 환자의 회복 시간 단축을 위해서 전문의 2인이 동시 수술을 진행해 제한된 폐 기능을 정상 수준으로 확보하고 현재 환자는 성공적인 회복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오랜 기간 척추 명의로 4,000례 이상의 척추 수술을 집도한 서남병원 정형외과 장영수 진료부원장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던 환자로 척추의 곡선이 정상적이지 않아 호흡을 위한 흉부의 공간이 협소했다”며 “우측 기관지가 휘어진 척추로 인해 눌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어 폐렴 등 다양한 기능상 문제가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척추 수술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60도 이상의 고도 변형 상태의 척추측만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장영수 진료부원장은 “척추 外 선천성 장애가 있는 해당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수술에 비해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의 수술이었다”며 “수술 후 환자의 안전과 빠른 회복을 위해 최소한의 근육 손실과 적은 출혈량을 유지한 채 휘어진 척추에 척추경 나사를 삽입하고 강봉으로 변형을 교정해 기존의 호흡 곤란, 만성 통증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예측되는 심장과 폐 등의 발병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서남병원은 이성한 씨의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서남병원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운영되는 원내 후원회인 서남사랑회를 통해 입원 후 발생된 수술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성한 씨의 주치의인 서남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박준석 과장은 민간 대학병원에서 1,500례 이상의 폐암, 식도암 등 중증 흉부질환 수술을 집도한 명의로 “최근 만성 폐쇄성 폐질환 환자를 추적 관찰하던 중 견갑골에 가려져 발견하기 어려운 폐종양을 찾아 폐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이제는 공공병원에서도 대학병원 이상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표창해 병원장은 “상당수의 공공병원이 많은 진료 부문에서 민간 대학병원 이상의 의료의 질을 갖춘 지 이미 오래됐다”며 “본원은 장기화되는 의료 공백 속에서 시민 누구나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적정한 가격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의료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의료 접근성이 제한되는 시민이 없도록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사업 활성화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