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뉴스=최병수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추진 동력을 배가하고 농업소득 증진과 농촌 활력화의 가시적인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같은 배를 타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말처럼 먼 길은 함께 가야 힘이 덜 들고, 거친 풍랑은 모두가 노를 저어야 헤쳐 나갈 수 있다”며 “우리 모두가 ‘농협’이라는 한 배를 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줄 때 우리를 둘러싼 여러가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지난 한 해 지속된 경기부진과 쌀 값, 소 값 하락은 물론, 이상 기후와 잇따른 자연재해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5,200만 국민의 생명 창고를 지켜주신 우리 농업인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농업인 지원에 힘써주신 농협가족 여러분과 우리 농축산물을 애용해 주시고 농협에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12만 농협 가족 여러분!
지난 2024년은「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비전으로 세우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 농업인을 위한 농협, 지역 농축협과 함께하는 농협, 경쟁력 있는 글로벌 농협을 만들어 가는데 혼신의 노력으로 함께한 한 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범국민 쌀 소비촉진 운동」과「수확기 쌀값 안정 특별 대책」을 통해 양곡문제 해결에 앞장서 농업인 실익을 증진하고, 국민적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 낼 수 있었습니다.
각종 자연재해에도 우리는 한마음 한뜻으로 농업인의 곁을 지켰습니다.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피해현장에서 복구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우리 농협 임직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앙회는 약 8천억원의 재해자금과 50억원 규모의 약제와 영양제 등을 적기 지원하여 복구를 뒷받침하고, 이상기후대응팀 신설을 통해 선제적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갔습니다.
영농지원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비료, 농약, 사료 등 가격인하를 통해 약 2천억원의 농업인 생산비 절감 효과를 도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농촌의 고질적인 일손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연간 235만명의 인력을 지원했으며, 농축협은 지자체와 협력하여 농촌인력중개센터, 공공형 계절근로자 사업을 확대하였습니다.
농업·농촌과 농협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도 다졌습니다.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한 무이자 자금을 당초 계획보다 2조원 증가한 15조원까지 확대했으며, 농신보 출연금 1,500억원 확보,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제도 개선, 농업진흥구역 내 자재판매시설 설치 허용, 농축협 군급식 수의계약 비율 70% 유지, 농지 대출 담보인정비율 자율성 보장, 상호금융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유예 등 다양한 농정활동 성과로 농업인과 농축협에 힘을 실어 드렸습니다.
동시에, 범농협의 성장동력을 확대하여 가시적인 성과도 이루어 냈습니다. 중앙회에는 범농협 지속성장 전략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혁신실을 신설하여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으로의 힘찬 도약을 준비하였습니다.
저와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는 심정으로 경영 개선에 사활을 걸어 준 임직원 여러분들 덕분에 중앙회는 목표 손익 초과 달성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융지주는 경기침체와 연체증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대 손익 달성이 전망되어 중앙회 건전결산과 농업인 지원 재원을 든든히 뒷받침해주었습니다.
상호금융 여수신 사업량은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800조원을 돌파하였고, 콕뱅크 고객도 1,200만명을 유치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상호금융 특별회계는 전년대비 약 8,700억원의 손익을 개선하여 3천억원의 추가정산을 통해 농축협 건전결산을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농협으로서의 역량을 확대해 나간 것도 지난해 큰 성과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높여온 위상을 기반으로 저는 작년 ICAO(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 회장직과 ICA(국제협동조합연맹)의 글로벌 이사직에 취임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국 협동조합과 협력관계를 증진하고, 중국 광동성 공소합작사에 1,000톤의 쌀을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12만 농협가족 여러분!
최근 국내외 정세 혼란으로 임직원 여러분께서도 많은 불안을 느끼셨을 줄 압니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 농협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농업인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IMF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들은 미(美) 대선 이후 주요국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국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12월부터 지속된 환율 상승이 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농가경영 부담은 가중될 것입니다.
불확실한 환경과 격화되는 경쟁의 파고를 헤치고, 농업인과 국민들에게 더 많은 성과를 돌려주는 최고의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힘을 합치고 협력하여야 합니다.
이에, “같은 배를 타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를 금년의 화두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먼 길은 함께 가야 힘이 덜 들고, 거친 풍랑은 모두가 노를 저어야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농협’이라는 한 배를 타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줄 때 우리를 둘러싼 여러가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농협이념을 우리의 나침반으로 삼아, 뱀의 해가 상징하는 지혜와 통찰력을 발휘하여 선제적으로 위기를 관리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도 함께 창출해 나갑시다.
회장인 제가 앞장서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랑하는 12만 농협가족 여러분!
2025년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고 절박한 한 해입니다.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추진 동력을 배가하고 농업소득 증진과 농촌 활력화의 가시적인 교두보를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한 결단을 통해 실행력을 높여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과 함께 올 한해 추진하려고 하는 경영방향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농업인 실익증진을 통해 농업에 희망을 불어넣고, 농업소득 3천만원의 초석을 다져야 하겠습니다.
농업소득 3천만원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수취가격 제고,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부문별 역량을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중앙회는 농축협 경제사업활성화와 영농지원을 위한 자금지원을 16조원까지 증대하고, 지자체 협력사업 예산을 800억원까지 확대하여, 농업소득 증진을 뒷받침 하도록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