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커지며, 서울 아파트값 전체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셋째 주(조사 기준 2월 12일~2월 19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02%) 대비 0.06% 상승해 오름폭을 확대했다. 강남3구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서울 전체 집값을 끌어올린 모양새다.
송파구는 0.36% 상승하며 전주(0.14%) 대비 0.22%포인트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구(0.08%→0.27%)와 서초구(0.11%→0.18%)도 각각 0.19%포인트와 0.07%포인트씩 확대됐다. 마포(0.02%→0.02%)·광진(0.01%→0.05%) 등 소폭 상승 지역과 비교해도 상승 폭이 더욱 가파르다.
반면 동대문(-0.05%), 노원·도봉(각각 -0.04%), 금천·구로(각각 -0.01%) 등은 하락세를 기록해 지역별 온도차가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난 12일 서울시가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등 아파트 291곳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한 조치가 강남권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해제 가능성이 언급됐던 1월부터 이미 시장 관심이 높아진 데다, 실제 발표가 나온 뒤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해제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이번 주 아파트 매매가격이 0.01% 하락했다. 인천(-0.06%)과 경기(-0.04%)가 내림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5대 광역시(-0.06%)와 세종(-0.12%)은 전주와 같은 낙폭을 유지했으며, 8개도(-0.04%→-0.03%)는 하락 폭을 소폭 줄였다.
시도별로는 대구(-0.09%), 전남(-0.08%), 부산(-0.06%), 제주(-0.05%) 등의 순으로 하락 폭이 큰 편이었다. 전북(0.01%)만 유일하게 상승했고, 울산(0.00%)은 보합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국 아파트값은 0.03% 내리며 1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국 전셋값(0.00%)은 지난주(-0.01%) 대비 보합세로 전환됐다.
서울 전셋값(0.02%)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수도권(0.00%→0.01%)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학군지나 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학기 전 이사 수요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5대 광역시(-0.01%→0.00%) 역시 하락에서 보합으로 돌아섰지만, 세종(-0.02%→-0.03%)과 8개도(-0.01%→-0.02%)는 하락 폭이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