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2025년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예고했다. 하나증권은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2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100억 원으로 49%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11%로 두 자릿수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이번 실적 호조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성과라고 분석했다. ▲북미 및 유럽(EMEA) 시장의 수익성 강화, ▲국내 고성장 유통채널 집중, ▲중국 시장의 손실 축소 등이 전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부문 영업이익이 국내를 처음으로 웃돌며,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내 실적은 매출 5,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79억 원으로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 채널은 20% 역성장했지만, 멀티브랜드숍(MBS)과 이커머스 채널이 각각 25%, 7% 성장하며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설화수를 중심으로 한 백화점 수요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고정비 절감과 마케팅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제고에 기여했다.
해외 부문은 매출 4,400억 원으로 3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08억 원으로 92%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북미 시장은 매출 1,600억 원, 영업이익 409억 원으로 각각 81%, 66% 증가하며 이익률 26%를 기록할 전망이다. 라네즈의 신제품 판매 호조와 에스트라의 세포라 입점 효과가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유럽 시장 또한 매출이 161% 늘어난 452억 원, 영업이익이 149% 증가한 112억 원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중국 시장은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감소했지만,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와 재고 환입 축소로 영업손실은 56억 원에 그쳐 전년 대비 손실폭이 24억 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회사인 COSRX는 매출 1,100억 원(전년비 -30%), 영업이익 306억 원(전년비 -49%)으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그러나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스트라 등 주요 스킨케어 브랜드의 글로벌 확산세가 COSRX 부진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COSRX의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낮춘 반면, 북미와 유럽 본업의 호조가 이를 보완하며 전사 이익 체력은 견고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강화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중국 손실 축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익 안정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주가는 COSRX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밸류에이션 하단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투자 매력도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9만원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