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며 ‘미래형 은행’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주택담보대출 상품 출시, 중장년 및 시니어 고객 전담 조직 신설,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이 핵심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고객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것이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이라며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의 표준화, 글로벌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관심을 끈 부분은 내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 출시 계획이다. 이 대표는 “주담대는 30년 이상 유지되는 장기 상품인 만큼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과 다른 방식이나 대상을 확대하는 방식 등 차별화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또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액티브 시니어’, ‘영시니어’ 등 50대 이상 고객을 겨냥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헬스케어·자산관리와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토스뱅크 고객의 48%가 40대 이상이다.
기업 금융 부문에서는 보증 기반 대출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환전·송금 서비스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상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다른 금융사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현재 광주은행과 협력 중인 ‘함께대출’처럼 지방은행과의 연계도 확대할 방침이다.
외화통장에는 기존 무료 환전 기능에 더해 해외 송금 기능이 추가된다. 유학생 자녀나 해외 거주 가족에게 송금이 가능해져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기술 전략 역시 강화된다.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 ‘TSS(Toss Scoring System)’는 인공지능(AI) 기반 리스크 예측 모델이 더해지며 고도화된다. 신분증 위변조 탐지 시스템은 0.5초 만에 99.5%의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으며, 이는 사업화도 추진 중이다. 현재 전체 인력의 절반 이상이 개발자·데이터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토스뱅크는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은 물론 미국, 영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국도 대상이다.
이 대표는 “신흥국은 성장 가능성이, 선진국은 디지털 고객 경험 측면에서 기회가 있다”며 “디지털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현지 은행들과 협업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진출 방식은 지분 투자, 조인트 벤처(JV), 서비스형 뱅킹(BaaS) 등 다양한 방식이 검토된다.
이 대표는 “국내 금융 시장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제4인터넷은행 설립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설계하고자 하는 토스뱅크의 접근 방식이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지난해 457억 원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으며, 현재 고객 수는 1,20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80만명에 달한다. ‘매일 이자 받기’ 등 토스뱅크만의 혁신 서비스는 고객의 금융 주권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