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지난해 경제 기여액 1615조원…삼성전자 2년 연속 1위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이 창출한 경제적 가치 총액이 1615조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60조 원가량 증가한 수치로,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기업들의 매출 성장과 함께 협력사·임직원·정부 등에 대한 환원 규모도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18일,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비공기업 매출 상위 100개사를 대상으로 경제 기여액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2024년 경제 기여액이 총 1615조178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1554조9360억 원)보다 3.9%(60조2423억 원) 증가한 수치다.

경제 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을 통해 협력사(거래대금), 임직원(급여), 정부(세금), 주주(배당), 채권자(이자), 사회(기부금) 등 이해관계자에게 지급한 비용의 총합으로 산정된다.

전체 경제 기여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부문은 협력사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325조2996억 원을 기록했다. 임직원 보상은 10.6% 늘어난 205조8918억 원, 주주는 9.8% 늘어난 31조563억 원, 채권자는 10.7% 증가한 24조6461억 원이었다. 특히 정부에 납부한 세금은 65.8% 급증한 26조8627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회 기여 부문은 유일하게 3.0% 감소했다.

개별 기업 중 경제 기여액 1위는 삼성전자로, 지난해 157조5376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전년(147조1710억 원)보다 7.0% 증가한 수치로, 100대 기업 전체 기여액의 9.8%를 차지했다.

2위는 현대자동차(115조2187억 원), 3위는 기아(86조5890억 원)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기여액은 201조8077억 원으로, 삼성전자보다 약 44조 원 많았다. 이어 LG전자(74조244억 원), 현대모비스(52조1965억 원), GS칼텍스(45조6535억 원), SK에너지(41조2588억 원), 포스코(38조8121억 원), 삼성물산(38조4301억 원), LG화학(37조8880억 원)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경제 기여액 증가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기아로, 전년보다 12조7023억 원 늘었다. 이 가운데 12조 원 가까이는 협력사 관련 비용 증가에서 비롯됐다. 이어 SK하이닉스(10조6596억 원), 삼성전자(10조3666억 원), 현대건설(3조9470억 원), 현대차(3조8289억 원) 등이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감소폭이 가장 컸던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전년 대비 7조5751억 원 줄어든 19조1716억 원을 기록했다. LG화학(6조1728억 원↓), 삼성SDI(5조2940억 원↓), 현대모비스(3조2061억 원↓) 등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부문이 370조2414억 원으로 가장 높은 기여액을 기록했고, 석유화학(312조5068억 원), 자동차·부품(303조5398억 원), 건설·건자재(123조3809억 원), 조선·기계·설비(87조699억 원), 철강(69조2186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 대부분에서 기여액이 증가했지만, 석유화학과 유통 분야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