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국산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의 약동학 작용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회에서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24일, 그리스에서 개최된 ‘2025 PAGE 학회(Population Approach Group in Europe)’에서 자사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성분명: 엔서글리플로진)의 집단약동학(Population PK) 모델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와의 공동 연구로, 총 446명의 한국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해당 연구는 국제 가이드라인에 따라 나이, 식사 여부, 간·신장 기능 등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약물의 흡수, 분포, 배출 과정을 수학적 모델로 예측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약물의 체내 분포 특성을 고려해 ‘3구획 모델(three-compartment model)’을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실제 혈중 약물 농도를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는 분석 모델을 구축했다.
분석 결과, 나이는 약물의 체내 배출 속도, 식사 여부는 흡수 시간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모델은 ▲적합도 분석(GOF) ▲잔차분석(Residual Plot) ▲시각적 예측검증(VPC) 등 다양한 평가 지표에서 높은 신뢰도와 예측력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임상 결과를 넘어, 고령자나 간·신장 기능 저하 환자 등 다양한 환자군에서의 맞춤형 용량 조절과 복합제 개발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승환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 개개인의 생리적 특성에 따른 약물 반응을 정량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중요한 성과”라며, “정밀의학 기반의 엔블로 치료 전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서울대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확보한 이번 모델링 데이터는 엔블로의 글로벌 허가 전략 수립에 있어 핵심적인 과학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엔블로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