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민진 기자] 국내 대체커피 시장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카페인 프리, 식물성 음료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건강 기능성은 우수하지만 커피 본연의 풍미를 기대하기 어려워, 많은 소비자들이 다시 일반 커피로 되돌아가는 패턴이 반복됐다.
특히 MZ세대는 "건강하되 맛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뚜렷한 성향을 보여, 기존 대체커피로는 이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만족시키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대체커피 브랜드 '체리코(Cherico)'가 영국의 권위 있는 식음료 인증 제도인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즈(Great Taste Awards) 2025'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식음료 품질 평가 제도로, 브랜드명을 가린 채 오직 '맛'만을 기준으로 한 블라인드 평가를 통해 진행된다. 500명 이상의 전문가 패널이 심사하는 이 대회에서 체리코의 수상은 "대체커피도 정말 맛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체리코의 혁신은 이미 유럽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024년 기준 유럽 시장에서 147%의 매출 성장과 68%의 재구매율을 기록하며, 기존 대체커피의 한계를 뛰어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프랑스 고속열차 TGV, 아코르 호텔 체인, 파리 유명 카페 등 HORECA(호텔·레스토랑·카페) 채널에서 체리코가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단순히 건강식품으로 분류되던 대체커피가 '정식 음료 메뉴'로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체리코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제품이어서가 아니다. 19세기 초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으로 커피 수입이 끊기자 프랑스인들이 개발한 치커리 음료의 200년 전통을 현대적 기술로 재해석한 것이 핵심이다.
100% 유기농 치커리를 사용해 정교한 로스팅 기술로 만든 체리코는 커피와 유사한 깊은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을 구현하면서도, 치커리 특유의 천연 프리바이오틱스 '이눌린'으로 장 건강, 면역력 강화, 혈당 조절 등의 건강 효과까지 제공한다는 것이 브랜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체리코의 한국 진출은 아시아 최초 사례로, 국내 대체커피 시장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순수 치커리 파우더형부터 치커리+커피 블렌딩형, 코코아 혼합 모카치노형, 커피머신용 분쇄형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홈카페와 B2B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예정이다.
한국 공식 수입사 헬시바이츠 김은지 대표는 "체리코의 그레이트 테이스트 어워드 수상은 대체커피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건강과 맛을 모두 잡은 제품이 시장에 본격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2025년 서울 카페쇼 참가를 통해 B2B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라며 "카페와 레스토랑에서도 대체커피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체커피 시장의 '맛' 혁신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