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상훈 기자] 값싼 보충제로 잘 알려진 오메가 지방산이 여성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과 퀸메리대학교 연구진은 여성 알츠하이머 환자의 혈액에서 건강한 불포화 지방산 수치가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방 분자(지질)에 주목한 첫 연구로, 혈액 속 지질을 분석해 성별에 따른 차이를 규명했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환자, 경도인지장애 환자, 인지적으로 건강한 대조군 등 841명의 혈장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 알츠하이머 환자들은 건강한 오메가 지방산 결합 지질이 부족한 반면, 포화지방산은 더 많이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티아나 레기도-퀴글리 킹스칼리지런던 교수는 “여성은 남성보다 알츠하이머에 더 많이 영향을 받으며 80세 이후 발병률이 특히 높다”며 “건강한 남성과 환자 남성 사이에서는 차이가 없었지만, 여성의 경우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연어·고등어 등 지방이 풍부한 생선이나 보충제를 통해 오메가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저자인 아스거 브레틀린드 박사 역시 “성별에 따른 지질의 차이를 대규모 집단에서 입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메가 지방산의 중요성을 확인했고, 여성에게 이러한 변화가 언제부터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연구 기관들은 이번 결과가 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치매 진단을 받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생활습관 개선과의 직접적 연관성을 입증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줄리아 더들리 알츠하이머스 UK 연구 책임자는 “여성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불포화 지방산 수치가 낮게 나타난 것은 중요한 발견”이라며 “식습관을 포함한 생활습관 개선이 실제 예방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현재 치매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으로, 고령화·사회적 고립·교육 수준·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알츠하이머는 영국에서 가장 흔한 치매 원인으로, 연간 사회적 비용이 약 420억 파운드(약 90조원)에 이르며 향후 15년 내 900억 파운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