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만드는 7년 연속 국가유산청 공모 선정 프로그램
김제 국가유산 야행, 신분체험·공포체험·먹거리까지… 특별한 밤을 만나다
▲행사장 배치도. (김제시 제공)[더파워 이강율 기자] 김제시 무더위로 지친 여름 밤, 김제시(시장 정성주)가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특별한 야간 문화 체험을 선보인다.
시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사적 ‘김제군 관아와 향교’와 전통시장 일원을 무대로 한 ‘2025 김제 국가유산 야행’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야행은 7년 연속 국가유산청 공모에 선정된 행사로, 조선시대 행정기관인 관아와 교육기관인 향교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한층 풍성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025 김제 국가유산 야행’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야간 문화 향유 프로젝트다. 낮 동안 보던 국가유산의 모습과 달리, 밤에는 빛과 이야기, 체험이 더해져 새로운 매력으로 되살아난다.
김제시는 이번 야행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역사와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하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름 밤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김제 국가유산 야행이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옛 관아인 동헌 일원에서 펼쳐진다(김제시 제공) ◆ 올해만의 특별한 경험
올해 ‘2025 김제 국가유산 야행’은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
관람객은 ‘조선시대 신분체험’을 통해 조선시대 양반, 상민, 포졸 중 한 역할을 선택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아이들은 양반 행차의 호위병으로 참여하고, 어른들은 포졸 역할을 맡아 질서를 지키며, 웃음과 몰입이 동시에 펼쳐지는 살아있는 역사 교실이 된다.
새롭게 선보이는 ‘조선귀담’ 체험은 김제 관아 동헌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탐관오리의 부패로 억울하게 죽은 원혼의 사연을 바탕으로 꾸며졌으며, 300년 세월을 건너온 목소리가 관람객을 맞이하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달빛에 비친 기와지붕과 어두운 마당,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인물들이 한밤의 김제 관아를 오싹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또한 시민 참여 시책연구모임의 일환으로 진행된 ‘말통 죽산 막걸리’ 누룩체험에서는 김제 지평선 쌀을 이용한 누룩 발효 체험 키트를 활용해 체험객의 흥미를 유발한다.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되는 사례로 선보이며, 체험과 참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김제 국가유산야행의 전통액션연희극(사진=김제시) ◆ 전통시장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상생 무대
야행의 무대는 국가유산 공간에만 머물지 않는다. 김제 전통시장이 함께 참여해 ‘100년 먹거리 장터’을 연다.
시장 상인과 청년단체가 직접 준비한 따끈한 전통 음식, 다채로운 간식이 한자리에 모여 김제의 미각 여행을 완성한다.
또한 플리마켓에서는 시민 셀러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 생활 소품을 판매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저녁의 장터가 된다.
▲김제 국가유산야행의 피금각 프로그램(사진=김제시) ◆ 빛과 소리, 공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밤
야행 기간 동안 행사장 곳곳에는 14개소의 야간 경관조명과 포토존이 설치돼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김제예총, 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무대, 판소리 명창과 사기장·옹기장 장인들의 무형유산 시연, 국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퓨전 공연까지… 총 8개 분야 28개 프로그램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 안전과 편의, 세심하게 준비
시는 약 1만 2천 명의 방문객을 예상하며, 경찰서·소방서·보건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교통 통제, 응급 의료, 기상 악화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행사 전 과정에서 안전이 최우선이 되도록, 사전교육과 비상연락망 구축도 완료했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이번 야행을 통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고, 시민 자긍심과 지역경제가 동시에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올해 새롭게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전국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김제만의 매력으로 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강율 더파워 기자 kangyu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