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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디스크·협착증, 수술 만능주의의 덫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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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디스크·협착증, 수술 만능주의의 덫에서 벗어나야

조기성 기자

기사입력 : 2025-09-22 13:21

정규연 아나파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

[더파워 조기성 기자]
[건강칼럼] 디스크·협착증, 수술 만능주의의 덫에서 벗어나야
“디스크 수술은 절대 하면 안 됩니다.” 아마 척추전문 외과의사들은 엄청 화를 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감히 주장한다. ‘감염, 종양, 기형, 외상’ 등 특수 상황을 제외하고, 단순히 “아프다”, “디스크가 파열됐다”, “다리가 저려서 걷지 못하겠다” 등의 이유로 절대 척추 수술을 받지 말라고 말이다.

현대 의학은 지나치게 척추 질환을 쪼개고, 수술적 접근을 앞세운다. 디스크, 협착증, 측만증이라는 이름을 붙여 각각의 질환처럼 분류하지만, 실제로는 모두 잘못된 자세---앞으로 숙이고 구부리는 자세---에서 비롯된 하나의 연속적 질환이다. 수술은 이 복합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오히려 수술 과정에서 조직 손상, 흉터 조직, 금속 삽입으로 인한 운동 제한이 발생하고, 재발은 거의 100%에 가깝다.

척추와 무릎을 비교하자면 무릎은 연골이 마모돼 관절염이 진행되고 보존적인 치료로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 ‘인공관절치환술’을 권한다. 하지만 척추는 완전히 다르다. 무릎은 관절이 하나지만 척추는 수많은 뼈가 맞물려 쌓여있고, 그 틈새로 신체 각 부위의 감각과 운동을 관장하는 신경이 나온다. 척추 협착을 해결하려고 뼈를 뜯어내고 금속고정술을 하는 것은 “마치 빈대를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불태우는 것”과 같다. 수술로 뜯겨나간 자리에는 흉터가 차오르고 뼈 대신 박아 고정한 금속은 변형이 돼 휘어진다. 결국 새로운 통증이 생기거나 있던 통증이 더 악화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사람의 인체는 로봇이 아니다. 인공 장기나 관절이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척추처럼 복잡한 구조를 해결하지 못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절대 본인의 소중한 척추에 칼을 대는 일을 받지 않기를 기원한다. 이미 수술을 받고 다시 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재수술, 재재수술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세계적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보라. 과도한 운동에 의한 요통 즉 시술과 척추 교정 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허리 통증을 수술로 해결하려다 무려 7회에 걸쳐 수술을 하게 됐고 지금은 마약성 진통제를 먹지 않고는 다리가 저려 견딜 수 없는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 그가 이룩한 위대한 업적과 벌어들인 많은 재산은 다리를 도려내는 듯한 수술 합병증 앞에 무용지물일 뿐이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못하고 하나의 기계로 해석하는 미국식 외과학의 현실이다. 결국 타이거우즈는 메이저대회 18승과 생애 83승이라는 옛날의 선배들이 이룬 업적을 갱신하지 못한채 무너져 버렸다. 이는 척추 수술 만능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필자도 무려 17회의 수술을 한 농부를 본 적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수술부위가 악화돼 결국 걷지 못하는 장애인이 됐다. 그의 잘못은 열심히 일하다가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아간것 뿐이다.

이 슬픈 모순된 현실 속에서 현대 의학은 더 수술에 치중하고 있으니 의학에서도 파워게임이라는 정치가 통하는 모양이다. 미국 척추학회에서는 척추 시술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에 대한 왜곡된 통계를 이용해 시술 횟수를 극도로 제한하고 수술을 권장하고 있다. ‘스테로이드’는 정말 억울한 만병통치약이다. 보디빌더들이 터미네이터 같은 몸을 만들기 위해 마구 남용해 몸의 여러 장기가 망가지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치료용 스테로이드’를 뭉뚱그려서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몸에 해롭다고 한다. 심지어 전문가라는 의사들이 TV에 나와서 하는 말이다.

‘치료용 스테로이드’는 척추 시술 뿐만아니라 중환자의학, 알레르기, 천식, 류마티스성 질환, 항암치료, 안약, 피부연고 등 모든 의학의 분야에 걸쳐서 반드시 필요할 때 써야 되는 약물이다. 여러분은 국민배우 안성기씨가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어서 누군지 못 알아볼 정도의 몰골로 나온 사진을 기억할 것이다. 혈액암에 걸린 안성기 배우는 항암치료 과정에서 대량의 치료용 스테로이드를 맞지 않았으면 얼굴이 부푼 것이 아니라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치료용 스테로이드’가 ‘뼈주사’로 매도당하고 마치 마약처럼 금기시되는 약물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의사들이 그렇게 만든 것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스테로이드가 싫은 분들은 눈병이나 피부병에 걸려서 불편해도 병원에 가지 말기를 바란다. 천식 발작이 와서 숨을 제대로 못 쉬는 응급 환자도 스테로이드가 싫으면 그대로 죽는 수밖에 없다. 도대체 어느 무식한 의사들이 이런 왜곡된 관념을 전 국민의 머리 속에 심어놓은 것인가?? 답답하고 분노가 일어나기까지 한다. 모든 약물은 부작용이 있다. 부작용이 무서워 약물을 쓰지 않는다면 세상에 쓸수 있는 약은 없다. 항상 약물과 환자를 동시에 놓고 이익과 손해를 따져서 적절한 용법으로 써야 한다. 약리학의 기본이다. 스테로이드는 필요할 때 반드시 써야 하는 약물이고 아주 효과적인 치료제이다. 다들 스테로이드에 대한 오해를 풀기 바란다.

척추 질환은 모두 잘못된 자세--앞으로 숙이고 구부린 자세---때문에 온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게 된 진화의 부작용이다. 하체는 앞으로 펴고 상체를 뒤로 펴는 ---신전 운동---을 생활화함으로써 대부분의 척추 질환은 극복할 수 있다. 극도로 아프거나 저린 증상이 있을 때는 신경차단술에 능숙한 전문의를 찾아가 치료받아야 한다. 그리고 또 신전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적 시각에서 척추를 바라보지 못한다면 환자는 수술의 덫에 걸릴 수밖에 없다. 현대 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고 수많은 불치병들을 해결했지만 척추는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 분절로 쪼개고 수술하지 말고, 인간의 역사와 함께 통찰할 때 아주 쉬운 정답은 이미 나와있음을 말하고 싶다.

조기성 더파워 기자 ok760828@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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