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러토너 남기룡기념사업회, 발간 북 토크 콘서트 개최…잊혀진 역사의 주인공 삶과 정신 되새겨
▲마러토너 남기룡 손녀 남하린, 초혼 할아버지 혼을 모시는 예식 콘서트 장면 (사진=마어토너남기룡기념사업회제공)
[더파워 손영욱 기자] 일제강점기 조국의 이름조차 자유롭게 부를 수 없던 일제치하의 마라토너 남기룡의 삶을 담은 책(‘사’) 이 발간돼 화제다.
마러토너 남기룡기념사업회는 책 발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일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북 토크 콘서트를 개최해 성황리에 끝났고 24일 전해왔다.
마라토너 남기룡은 당시 일본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 육상 명문고등학교인 Y자(양정고보 이니셜, 현 양정고등학교)가 새겨진 의 운동복을 입고 온몸으로 조선인임으로 드러낸 것으로 알려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책 소개를 넘어 일제강점기의 잊혀진 영웅 마라토너 남기룡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민족의 정신을 되새기는 뜻 깊은 자리였다는 평가다. 국악인 겸 방송인 남상일과 아나운서 남하린이 진행하고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광주시당위원장인 양부남 국회의원, 정진욱 국회의원, 대학육상연맹 이창준 회장 등이 참석했다.
공동 저자인 남기룡의 장남 남청웅 교수와 손녀 남하린 아나운서는 "이 책은 단지 한 마라토너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메시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콘서트는 감동적인 공연과 함께 북 토크 형식으로 진행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남상일이 진행한 ‘저자와의 만남’ 코너에서 마라토너 할아버지의 후손이자 책 ‘사’의 공동 저자인 남청웅 교수와 손녀 남하린 아나운서가 그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던 ‘사’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깊이를 더했다.
故 남기룡의 혼을 올리는 예식인 ‘초혼’에서 손녀인 남하린 아나운서는 영남교방청춤 명무인 스승 박경랑에게 사사 받은 대북을 쳐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특히 GIST 안창욱 교수 팀의 AI 기술과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진-영상 복원 작업을 통한 故 남기룡의 인사말(장남 남청웅의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어 인공지능 자율 연주 피아노 INFINIA가 ‘사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아름다운 멜로디의 연주를 선사했다. 또한 가슴을 저미는 남상일과 김산옥의 판소리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sinbunet임현정대표는 예술단의 조선왕과 왕비 퍼포먼스는 조선시대 전통 의상을 입고 당시 상황을 그대로 재현시키고 극의 반전을 이용해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아픔을 표현했다.
이어 영남교방청춤보존협회 이사장인 박경랑 명무는 문둥이가 정상적인 삶을 갈망하는 가슴 절절한 특별한 춤을 추며,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우리 민족이 해방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문둥북춤을 선보이며 관객을 울렸다. 또한 대한민국 인간문화재인 양승희는 제자들인 국가무형유산이수자들과 장단 이산과 함께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인 가야금 병창을 선보이며 무대를 감동으로 가득 채웠다.
마지막 무대는 AI와 국악 컬래버레이션 협연 무대가 펼쳐졌으며, 첫 번째 선보인 대한독립만세는 미국에 거주하는 故 남기룡의 장녀인 남옥심의 작곡곡으로 연주됐으며, 두 번째 곡은 손녀 남하린이 작곡한 ‘올림픽을 향해’라는 곡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앙코르 곡으로 아리랑을 울려 퍼졌으며, 남기룡 탄생 110주년을 기념한 110명의 AI합창단의 협연으로 광복 80주년 기념 스포츠 독립운동가 남기룡 북 토크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단순한 체육인이 아닌, 조국의 아픔을 딛고 달렸던 한 인간의 신념과 의지를 다시 보게 되었다“며 수준 높은 공연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번 북 토크 콘서트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일제강점기 시대를 살아낸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자리를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책 ‘ 사’는 예약판매로 국학자료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복 80주년을 맞는 올해, 우리는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마라토너 남기룡 선생을 기억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를 갖게 됐다"며 남기룡 선생은 일제강점기 조국의 혼을 가슴에 품고 달린 민족의 마라토너였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