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이랜드그룹은 환경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바탕으로 확장된 시장과 영향력 안에서 장기적인 이익을 도모한다는 ‘파이코노믹스(Pieconomics)’ 전략을 내세워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그룹은 ‘Everyone’s Sustainability for Generations’라는 미션 아래 ESG 각 영역에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방향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세부 과제를 단계적으로 이행 중이다.
이랜드월드는 2022년을 ESG 경영 원년으로 삼고 ‘ESG 2025 로드맵’을 수립했다. 상반기와 하반기를 나눠 ESG 내재화 기반을 마련했으며, 현재는 2025년까지 ‘외부 소통 및 참여를 통한 임팩트 확산’을 목표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와 ESG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현안을 논의·관리하며, 임직원 모두가 ESG 목표에 따른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체계를 확립했다.
또한 글로벌 ESG 트렌드와 패션산업 리스크를 반영해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 Assessment)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총 16개 토픽 가운데 ▲공급망 관리 ▲품질경영 ▲기후변화 ▲고객만족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인재 확보 및 육성 등 6개를 중대 이슈로 선정하고, 전략적 대응을 본격화했다.
이랜드월드는 ESG 실천을 구체화하기 위해 생산 프로세스와 소재 혁신에서도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2일 5일’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필요한 만큼만 생산하는 무재고 경영을 실현, 과잉 생산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였다. 스파오 브랜드에서 성공 사례를 낸 이 프로세스는 중국 상하이 물류센터에도 적용돼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소재 연구개발(R&D) 센터 ‘탕콤’은 페트병 재활용 원사 ‘에코페트(Eco-PET)’, 목재 재생섬유 ‘에코우드(Eco-WOOD)’ 등 친환경 소재를 연구·생산하며 글로벌 기업과 협력 중이다. 코티티와 공동개발을 통해 원사 연구부터 품질 실험, 상품화까지 소요 기간을 줄여 친환경 소재 활용 확대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브랜드 차원의 친환경 컬렉션도 확산 중이다. 스파오 에코데님은 물·화학약품 사용을 크게 줄인 오존 가공과 재활용 섬유, 친환경 면사 등을 활용해 24FW 시즌 기준 전체 데님 카테고리의 76%를 대체했다. 뉴발란스 그린리프 라인 역시 의류·신발 소재의 절반 이상을 지속가능 소재로 바꾸고, 어퍼·밑창에 바이오폼과 재활용 고무를 적용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겨울철 보온 제품에 ‘덕 파이버(Duck Fiber)’, ‘플라워 다운(Flower Down)’ 같은 대체 충전재를 도입하고, 소로나(Sorona) 원단을 활용한 냉감 의류 ‘NB 프로즌 컬렉션’을 선보이는 등 환경성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소재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ESG 경영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 과정에 적용되는 핵심 전략”이라며 “공급망 관리부터 친환경 소재 연구, 이해관계자와의 적극적 소통까지 ESG 전반에서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