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허리 통증은 흔한 증상입니다. 대부분은 디스크나 근육통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젊은 나이에 발생해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가 굳어지는 강직척추염일 수도 있습니다. 강직척추염은 단순히 허리 관절에만 국한되지 않고 눈, 피부, 위장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성 질환입니다.
▲ 척추관절염의 대표 질환, 강직척추염
강직척추염은 천장관절염이 동반된 척추관절염의 한 형태로, 척추와 관절 부위에 만성 염증이 생기고 점차적으로 척추가 굳어지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HLA-B27 같은 유전적 소인이 발병에 관여하며, 만성 염증성 요통, 부착부위염, 말초 관절염, 그리고 관절 외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20~30대 젊은 남성에서 흔히 발생하며, 여성보다 3~4배 더 많습니다.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도 많아 학업이나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치료의 시작, 소염진통제
강직척추염 치료의 일차 선택은 흔히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소염제(NSAIDs)입니다. 이 약물은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을 넘어 척추 변형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도 있습니다. 보통 2~4주 복용하면 효과를 체감할 수 있으며, 장기 복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환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을 고려해 약제를 선택합니다.
▲ 새로운 치료제, IL-17 억제제
중증의 활동성 환자 중 기존 소염제나 DMARDs 치료로 효과가 부족한 경우에는 TNF-α 억제제나 IL-17 억제제가 사용됩니다. 특히 2023년 말부터는 코센틱스(세쿠키누맙), 탈츠(익세키주맙) 같은 IL-17 억제제가 건강보험 급여를 받아 1차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IL-17 억제제는 질환의 핵심 염증 물질인 IL-17을 직접 차단해 척추 손상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환자들이 보다 빠르게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 또 다른 선택지, JAK 억제제
만약 TNF-α 억제제나 IL-17 억제제에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JAK 억제제(린버크, 젤잔즈)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JAK 억제제는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에 사용되며, 경구 복용이 가능해 편의성이 높습니다.
▲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
강직척추염은 초기 증상이 허리 디스크와 비슷해 오진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경험 있는 류마티스 전문의가 증상을 감별하고 영상검사에서 천장관절염을 확인하면 조기 진단이 가능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척추 변형으로 인한 후유증과 다른 장기 합병증을 막을 수 있고, 사회·경제적 손실도 줄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