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강원 기자] AI 기반 배터리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피엠그로우는 '한국형 디지털 제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DPP) 플랫폼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7년 예정된 EU 배터리 규제(EU Battery Regulation) 시행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형 DPP 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시 관계기관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운수회사, 배터리 및 전기차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EU 규제 대응 위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 논의
EU는 2027년부터 모든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에 디지털 제품 여권 도입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이 제도는 배터리의 원재료, 탄소배출량, 성능, 수명, 재활용 가능성 등 핵심 정보를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데이터로 관리하도록 규정하며, 제조사뿐 아니라 수입, 재활용, 운행 주체까지 포괄하는 전주기 데이터 공유 체계를 요구한다.
피엠그로우는 이같은 글로벌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DPP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산업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데이터 인프라를 갖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
박재홍 대표는 "EU DPP는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 순환경제로 전환 신호"라며 "부산의 산업 인프라와 피엠그로우의 AI 데이터 기술을 결합한 한국형 배터리 여권 플랫폼을 통해 배터리 안전과 환경,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 협력 및 글로벌 표준 대응 가속화
피엠그로우는 이날 행사에서 AI 기반 배터리 안전·성능 진단 기술과 BaaS(Battery-as-a-Service: 전기차의 배터리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월 단위로 임대·관리·교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즈니스 모델) 플랫폼 구조를 소개하면서 EU의 DPP 정책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시했다.
또한 삼성SDI, SK렌터카, 티머니모빌리티, 부산도시공사, 포항시 등 다수의 공공·민간 기관과의 협력 사례와 함께 향후 배터리 여권 플랫폼이 중고차 거래, 보험, 충전, 정비, 재활용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25 블록체인 기반 배터리 여권 플랫폼 구축 사업설명회 모습.(사진=피엠그로우
피엠그로우는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국내 배터리 여권 플랫폼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EU·동남아·북미 시장의 DPP 인증체계 연동 및 SaaS(Software-as-a-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에 접속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형 플랫폼 수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부산, ‘배터리 안전·성능 실증도시’로 도약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화재 안전 실증과 성능 점검 실증 계획도 함께 공개되었다. 피엠그로우는 향후 부산시와 협력해 운행 중인 전기차 배터리의 온도 이상 감지 및 화재 예방 기술, 배터리 성능저하(State of Health, SOH) 데이터 표준화, AI 기반 실시간 안전관리 기술을 단계적으로 실증할 예정이다.
실증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부산은 국내 최초의 배터리 안전·성능 데이터 실증 도시이자 전국 확산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