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보기 드문 대형 사업인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단지(390MW)’에서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의 자회사 현대스틸산업이 하부구조물 제작 및 설치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스틸산업은 7일 전남 신안군 우이도 인근에서 추진되는 해당 사업의 하부구조물 공사 계약을 지난달 30일 한화오션과 체결했으며, 계약 금액은 총 6115억원(제작 2930억원, 시공 3185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화오션·현대건설·한국중부발전·SK이터닉스·미래에너지펀드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이 발주했으며, 시공은 주간사인 한화오션과 현대건설이 공동으로 수행한다. 공사 기간은 2026년 1월부터 2029년 1월까지 약 3년으로 예정돼 있다. 업계에선 이 사업을 전남 지역 해상풍력 개발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현대스틸산업은 2012년 국내 최초 상업용 해상풍력 단지인 탐라해상풍력을 시작으로 대만 해상풍력, 제주 한림, 전남 자은 등 국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실적을 쌓아왔다. 특히 아시아 최초 해상변전소(OSS) 제작·설치 경험과 국내 유일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프론티어호’를 보유한 점을 앞세워 ‘제작–운송–설치’ 전 과정을 단독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 원스톱 해상풍력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회사는 이번 수주로 통합 수행 역량이 다시 한 번 시장에서 공식 검증됐다고 보고 있다.
신안우이 사업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15MW급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 26기와 4-Leg 자켓(4다리 자켓) 하부구조물이 적용되는 고난도 프로젝트다. 특히 대형 해상풍력단지에서 시공 기간을 크게 줄이기 위해 활용되는 ‘프리파일링(Pre-piling)’ 공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
프리파일링 공법은 자켓 설치 전에 기초 파일을 먼저 시공해 위치와 수직도를 정밀하게 맞추는 방식으로, 해상 시공 공정 가운데 난이도가 가장 높은 기술로 평가된다. 현대스틸산업은 자켓과 파일 접합부를 그라우트 강도 발현 전까지 임시 고정해 외력에 따른 품질 저하를 막는 ‘자켓 파일 그리퍼(Jacket Pile Gripper)’ 장치를 함께 적용해 시공 안정성과 정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대형 해상풍력에 요구되는 고정밀 설치 역량을 내재화하고 향후 초대형 프로젝트 대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용섭 현대스틸산업 해상풍력사업실장은 “신안우이 프로젝트는 국내 해상풍력 시공 기술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전남권 제조·설치 역량을 확대하고, 정부가 제시한 2035년까지 18GW 규모로 성장할 국내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안마해상풍력, 태안해상풍력 등 추가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본격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 확충과 산업 생태계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이어가겠다”고도 말했다.
현대스틸산업은 전남·울산 등 주요 해상풍력 클러스터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제작·운송·설치 전 공정 수행 역량을 고도화해 국내 해상풍력 산업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