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36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자금 도착액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등 외국인 투자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2025년 연간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이 전년보다 4.3% 늘어난 360.5억달러, 도착액이 16.3% 증가한 179.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 기준 실적은 2022년 304.4억달러, 2023년 327.1억달러, 2024년 345.7억달러에 이어 3년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도착 기준 실적도 179.5억달러로 전년(154.3억달러)보다 크게 늘며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투자 신고가 14.6% 감소하며 주춤했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AI·첨단산업 육성 기조,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대규모 투자유치 활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하반기 들어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공장 신·증설 등 실물투자인 그린필드 투자가 285.9억달러로 전년 대비 7.1%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 투자는 74.6억달러로 5.1% 감소했으나, 지난해 3분기 50%대 급감세에서 벗어나 감소 폭을 크게 줄였다.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가 주된 증가 요인이었다”며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인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성장했다. 제조업은 157.7억달러로 8.8% 늘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맞물려 첨단산업용 핵심 소재·부품 투자가 두드러졌다. 화학공업 투자는 58.1억달러로 99.5% 급증했고, 금속은 27.4억달러로 272.2% 증가했다.
반면 전기·전자(35.9억달러, △31.6%), 기계장비·의료정밀(8.5억달러, △63.7%) 분야는 조정 국면을 보였다.
투자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리 경제·산업에 대한 신뢰 회복을 이끌었다. 미국은 금속, 유통,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97.7억달러를 투자해 전년보다 86.6% 급증했고, EU는 화공·유통 투자가 늘며 69.2억달러(+35.7%)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44.0억달러로 28.1% 감소했고, 중국도 35.9억달러로 38.0% 줄었다. 실제 투자 사례로는 미국 AWS의 AI 데이터센터, 미국 앰코테크놀로지의 반도체 후공정,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반도체 공정가스, 독일 싸토리우스의 바이오 원부자재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부는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 분야와 연계된 양질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우리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도 지역 발전과 연계한 인센티브 확대, 불합리한 규제 발굴·개선을 통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외국인투자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해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