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 ‘삼성 기술 포럼(Samsung Tech Forum)’을 갖고 AI 시대에 발맞춘 기술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성으로 ‘인간 중심 디자인(Human Centered Design)’ 비전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파비오 노벰브레(Fabio Novembre), 카림 라시드(Karim Rashid), 마우로 포르치니(Mauro Porcini), 데비 밀먼(Debbie Millman)
[더파워 이설아 기자] AI 시대 기술이 사람과 감성적으로 연결되는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가 글로벌 디자이너와 업계 리더들이 참여한 자리에서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6’에서 ‘삼성 기술 포럼(Samsung Tech Forum)’을 열고 ‘기술의 인간적인 면모(The Human Side of Tech: Designing a Future Worth Loving)’를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 단독 전시관에서 가전 연결 경험, TV 서비스, 보안, 디자인 등을 주제로 한 4개 세션으로 ‘삼성 기술 포럼’을 구성했다. 포럼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AI 기술이 일상 속에서 더 안전하고 따뜻하며 감성적으로 공감 가능한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며 전시관을 기술·디자인 담론의 장으로 만들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진행된 ‘삼성 기술 포럼’ 마지막 세션 패널 토론에는 삼성전자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을 비롯해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 파비오 노벰브레가 참여했다. 사회는 디자인 전문 팟캐스트 ‘디자인 매터스(Design Matters)’를 진행하는 데비 밀먼이 맡았다.
데비 밀먼은 “지난 20년간 기술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사용성을 넘어 개성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사람 중심 관점에서 기술 디자인의 새 방향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운을 뗐다.
패널들은 모든 의미 있는 혁신 뒤에는 사람 중심 디자인이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단순한 제품을 넘어 사람들의 삶과 경험, 가치에 부합하는 의미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비오 노벰브레는 “우리는 디자인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고, 불가능해 보이던 것들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또 AI가 사람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감성 지능과 상상력을 증폭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은 이러한 관점을 ‘AI X(EI + HI)’라는 공식으로 정의하며 “디자인 개발 단계에서는 AI가 사람의 감성 지능과 상상력에 의해 강화되고, 사용자가 제품을 이용할 때는 다시 그 감성 지능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 중심 접근은 미래를 위한 당연한 책임이자 전략·경제 측면에서도 필수적인 요소”라며 “삼성전자 디자인의 목표는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디자인과 기술을 통해 사람들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살고, 더 나은 삶을 누리며,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삶의 흔적을 기술을 통해 남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감정과 의미를 담은 ‘표현적 디자인(Expressive Design)’을 삼성전자 디자인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감정을 전달하고 자기표현을 확장하는 표현적 디자인이 사람 간 연결을 이끌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카림 라시드는 “디자인은 기술과 사람 사이에서 감정과 경험을 잇는 역할을 한다”며 “사람이 기술을 잘 이해하고 즐기면서 ‘나다움’을 표현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AI 시대 디자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삼성전자 디자인 전반에 ‘형태와 기능은 의미를 따른다(Form and function follow meaning)’는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며, 사용자가 접하는 다양한 요소를 제품 중심이 아닌 경험 설계 관점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디자인을 통해 기술과 사람 사이에 감정과 정체성이 자리 잡게 되면 보다 인간적인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포럼의 다른 세션에서는 최신 산업 트렌드와 AI 기술이 생활 전반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의장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DA사업부 최윤호 프로, 하트포드 스팀 보일러(Hartford Steam Boiler, HSB) 제드 우시치 부사장, 시장조사업체 페이버스테크(FeibusTech) 마이크 페이버스 사장, 오디오 라이브 콘텐츠 플랫폼 스푼(The Spoon) 창업자 마이클 울프가 참여해 우리 삶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드는 차별화된 AI 홈 생태계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가전, 에너지, 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와 개방적으로 연결·협력해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홈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오픈 머신(Open Machine) CEO 앨리 K. 밀러, 퓨처 투데이 전략 그룹(Future Today Strategy Group) CEO 에이미 웹, 글로벌 AI 자문가 잭 카스, 삼성전자 AI 플랫폼센터 백신철 그룹장이 ‘AI 시대의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주제로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이들은 AI 시대의 ‘신뢰’는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일관되고 투명하며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동 방식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스모쉬(Smosh) 알레산드라 카타네제 CEO, NBC 유니버설 브루스 카지노 부사장, 삼성전자 VD사업부 살렉 브로드스키 부사장이 참여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TV 시청 경험 재정의’를 주제로 논의하며, 삼성 TV에 탑재돼 접근성이 높고 선별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삼성 TV 플러스’가 시청자에게 가치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