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과 ㈜디지털팜, ㈜인바디헬스케어 관계자들이 양해각서(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파워 이설아 기자] 암 환자의 퇴원 이후 삶까지 인공지능(AI)으로 이어서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 서비스가 본격 개발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인공지능(AI) 기반 암 환자 예후관리 서비스를 개발·실증하는 ‘닥터앤서 3.0’ 사업의 일환으로 디지털팜, 인바디헬스케어와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닥터앤서 3.0의 10대 중점 질환 가운데 병원이 주관하는 유방암·신장암 분야 AI 소프트웨어를 실제 진료에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예후관리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전환점이다. 그동안 암 환자들은 치료 후 상태 변화를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의료진 역시 환자의 일상 속 상태를 실시간으로 추적·관리하기 어려웠던 만큼, 개인 건강정보와 병원 전자의무기록(EMR)을 연계해 정밀한 관리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체성분 측정기를 활용해 암 환자의 미세한 상태 변화를 실시간에 가깝게 포착하는 것이다. 팔·다리 등 부위별 전류 저항값(임피던스)과 세포외수분비 등을 분석해 유방암 환자의 림프부종, 신장암 환자의 체액 불균형을 조기에 발견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스스로 측정한 데이터와 자가 증상 기록은 예후 관리용 앱 ‘카메디아(CaMEDIA)’에 통합 저장되며, 수술 후 부종·체중 변화·영양 상태 악화 등 위험 신호를 조기에 잡아내는 데 활용된다.
앱에 축적된 데이터는 AI 분석을 거쳐 고위험군 환자를 자동 선별하고, 의료진이 실시간에 가깝게 추적·관찰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 진료 역량을 집중할 수 있고, 환자들은 병원을 직접 찾기 전 단계에서부터 적절한 조치를 안내받는 등 ‘병원 중심 관리’에서 ‘환자 중심 지속 관리 체계’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서울성모병원과 디지털팜, 인바디헬스케어는 장비 데이터와 의료데이터 연동, 데이터 해석 서비스, 데이터 기반 예후관리 서비스 개발 및 검증을 공동 수행해 임상 현장에서의 적용성과 확장 가능성을 함께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 스마트병원장 정찬권 교수는 이번 협력에 대해 “환자 중심의 지속 관리 체계를 구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위험 신호를 조기에 탐지해 맞춤형 중재를 제공함으로써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의료 제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앤서 3.0 사업단장인 김대진 교수는 “일상 속 예후관리 서비스가 실제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암 치료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미래 의료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인바디헬스케어 박하진 대표이사는 “예후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의료진의 신속한 개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과 협력 기관들은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표준 모델을 확립한 뒤, 향후 다른 질환과 지역 의료체계로 서비스 활용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암 환자 예후 관리용 앱 ‘카메디아’와 관련 서비스는 단계적 실증을 거쳐 2026년 9월 정식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정부가 추진하는 K-디지털 헬스의 대표 사례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