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지난해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늘며 현대차 실적이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29일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5년 연결 기준 연간 도매 판매 413만8389대, 매출액 186조2545억원, 영업이익 11조4679억원, 경상이익 13조8419억원, 당기순이익 10조3648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제시한 연간 매출액 성장률 +5.0~6.0%, 영업이익률 6.0~7.0%의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5년 매출액 성장률은 6.3%, 영업이익률은 6.2%로 집계됐다.
2025년 4분기 실적은 도매 판매 103만3043대, 매출액 46조8386억원, 영업이익 1조6954억원, 경상이익 1조6660억원, 당기순이익 1조1840억원이다. 4분기 매출은 제네시스와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와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다만 미국 관세,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물량 감소,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은 3.6%에 그쳤다.
현대차는 4분기 선제적 컨틴전시 플랜으로 일부 관세 부담을 상쇄했으나, 25% 관세율 적용 재고 판매 영향으로 관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미 시장 판매 확대와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비중 확대는 지속적으로 성장세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 글로벌 판매는 413만8389대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SUV 신차 판매 호조로 1.1% 증가한 71만2954대를 기록했고, 해외 판매는 342만5435대로 0.3% 줄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다양한 SUV 라인업과 HEV 판매 강화로 100만6613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현대차의 미국 연간 도매 판매가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2025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96만1812대로 전년 대비 27.0%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63만4990대, 전기차는 27만5669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 가격 조정,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매출이 가이던스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2025년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부담과 인센티브 증가로 전년 대비 19.5%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 6.2%로 목표 구간을 충족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수요 둔화, 경쟁 심화, 중국 업체들의 해외 진출, 관세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었다며, 믹스 개선과 다양한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글로벌 판매는 103만3043대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국내는 영업일수 감소로 6.3% 줄었고, 해외는 유럽·아태 지역 수요 감소로 2.4% 감소했다. 다만 미국(0.8% 증가), 중국(57.7% 증가)은 선전했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23만4957대로 12.1% 증가했다.
4분기 매출원가율은 관세와 인센티브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오른 83.3%를 기록했다. 판매관리비 비율은 비용 절감 기조로 0.3%포인트 낮은 13.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4분기 영업이익은 1조6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39.9%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 신흥국 경쟁 심화, 거시경제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경영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투자와 내부 혁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6년 연결 기준 가이던스도 제시했다. 2026년 연간 도매 판매 목표는 415만8300대이며, 연결 매출 성장률 목표는 1.0~2.0%,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다. 또 R&D 7조4000억원, CAPEX 9조원, 전략 투자 1조4000억원 등 총 17조8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차, EREV, SDV, 자율주행·AI 등 핵심 기술을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1~3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배당 총액은 주당 1만원이다. 또한 지난해 4월 기보유 자사주 1% 소각에 이어, 올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해 2026년 중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5년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25% 감소한 상황에서도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최소 배당을 유지했다”며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도 지속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