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금리 인하 국면 속에서도 자본 여력을 끌어올리고 비이자이익을 크게 늘린 우리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에 나선다. 우리금융그룹은 2025년 경영실적을 발표하며 현금배당성향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는 총 1조1489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집행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이사회는 2025년 결산배당으로 주당 760원을 확정해, 연간 누적 배당금을 주당 136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성향은 31.8%(비과세 배당분을 감안하면 35%)로 금융지주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총주주환원액은 1조1489억원, 환원율은 36.6%(비과세 배당 반영시 39.8%)로 집계됐다. 특히 배당성향 25% 이상·전년 대비 총배당액 10% 이상 확대라는 당국의 고배당기업 기준에 부합하는 수준까지 비과세 배당 규모를 늘려, 주주의 실질 수익률 제고와 투자자 저변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자본 여력도 크게 개선됐다. 우리금융그룹의 2025년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보다 약 80bp 상승한 12.9%를 기록해, 그룹이 시장에 제시했던 2025년 목표치 12.5%를 크게 웃돌았다. 그룹은 올해 보통주자본비율 13% 조기 달성과 안정적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우량 자산 중심의 자산 리밸런싱, 유휴부동산 매각 등 소유 부동산 효율화로 재무구조를 한층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보험 등 신규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와 그룹 시너지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도 체계적으로 다진다는 구상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공격적으로 제시됐다. 우리금융그룹은 ‘2026년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함께 내놓고 “금융업 대표 배당주”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3% 늘어난 2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보통주자본비율이 13.2%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상·하반기 두 차례로 나눠 집행할 방침이다. 주당 배당금도 매년 10% 이상 확대하는 한편, 약 6조3000억원 수준의 비과세 배당 가능 재원을 활용해 향후 약 5년간 비과세 배당을 이어가기로 했다. 개인주주는 배당금 전액을 원천징수 없이 수령할 수 있어 배당 수익률 18.2% 상승 효과와 함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혜택이 기대된다.
실적 측면에서는 종합금융그룹 체제가 본격화되며 비이자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우리금융그룹의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1413억원으로 2년 연속 3조원대를 유지했다. LTV 관련 515억원 과징금을 전액 충당금으로 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게 그룹 설명이다.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10조957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자산 리밸런싱과 조달비용 효율화로 그룹 NIM이 3bp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소폭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완성된 종합금융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수수료 수익과 유가증권·외환·보험 관련 손익이 고르게 늘며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다만 4분기 순이익은 대손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3453억원에 그쳤다.
수익성과 효율성 지표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그룹 ROE는 전년과 유사한 9.1%를 기록했다. 명예퇴직 비용 기저효과, 보험사 편입, 디지털·IT 등 미래 성장 투자 확대 영향으로 판매관리비가 늘었지만, 영업 채널 효율화와 전 그룹사의 비용 관리 강화로 판관비율은 45% 수준에서 관리됐다. 자본과 수익 구조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우리금융그룹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고, 주가 또한 1년 새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시장 평가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강화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적·포용금융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전 계열사가 협력해 국민성장펀드 참여 등 투자에 3조6000억원, 첨단전략산업·지역선도기업 등에 대한 융자에 13조9000억원 등 총 17조5000억원 이상을 집행해 실물경제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곽성민 부사장은 “작년 한 해 그룹 전 임직원이 보통주자본비율 제고와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외국인 순매수를 기록했고 주가도 두 배 가까이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올해는 기업금융 경쟁력을 토대로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AI를 그룹 전반의 핵심 업무와 영업 현장에 접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그룹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대전환의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