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장과 밀양시의회 의장(우측)의 권위적 태도와 장애인·시민단체 등 민원인 소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가상 삽화./ 사진(AI 제작)=이승렬 기자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밀양시의 행정 소통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밀양시민 장애인 이희락 씨와 시민단체들은 7일 성명을 내고, 긴급 민원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밀양시와 밀양시의회의 ‘불통 행정’과 권위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장애인 이희락 씨와 시민단체, 주민대표 등 20여 명은 지난 4일 밀양의 현안과 직결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시장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100여 명의 시민이 연명한 탄원서를 가지고 문제 해결을 호소했지만, 면담 과정에서 공감과 경청 대신 “다수가 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이권 개입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예의에 어긋난다”는 설명이 반복되자, 시민들은 “18개월 동안 민원을 외면해 놓고 형식만 따지는 것이 지방자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이를 두고 “시민의 절박함을 모욕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시의회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청구인(이희락)은 지난 6일 본회의 종료 후 시의장과 의원들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사전 약속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허홍 시의장을 향해 과거 전임 시장 시절에는 강한 견제를 이어왔으나, 현 집행부의 행정 문제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선택적 견제’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시민들은 “시의회의 칼날이 시민을 향해야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시민을 모욕한 발언에 대한 공개 사과 ▲절차를 이유로 한 긴급 민원 거부 중단 ▲시의회의 본래 역할인 견제와 감시 기능 회복을 요구했다. 아울러 “밀양의 주인은 시민”이라며, 시와 시의회가 변화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민의 권리와 지방자치의 본질을 묻는 문제라는 점에서, 향후 밀양시 행정과 시의회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