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통과…지자체 직접 육성 기반 마련
부산, 광안리 대첩 이후 다시 기회…산업화 전환 분수령
정연욱 국회의원 국회 발언 모습 / 사진=정연욱 의원실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이승렬 기자]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e스포츠를 둘러싼 제도 환경이 한 걸음 바뀌었다. 선언에 머물던 지원이 실행 단계로 옮겨가면서, 지역이 직접 산업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국회는 이날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부산 수영구)이 대표발의한 「이스포츠 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동안 지자체의 역할이 포괄적 수준에 그쳤다면, 이번 개정으로는 사업 추진의 범위와 방식이 보다 구체화됐다.
현장에서는 법적 근거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팀 운영이나 청소년 프로그램을 준비해도 관련 조항이 명확하지 않아 예산 집행이 보류되거나 계획이 중단되는 일이 반복돼 왔다. 개정안은 이 지점을 건드렸다. 지자체가 시설을 만들고, 단체를 운영하며, 지역팀을 꾸리고 대회를 여는 일까지 제도 안으로 끌어들였다. 학교 연계 활동과 진로교육 역시 공식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 의원은 “지역에서도 체계적인 e스포츠 육성이 가능해지는 출발점”이라며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진로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 다시 중심에 선다. 2004년 광안리 해변을 가득 메운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은 한국 e스포츠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이후 국제대회 유치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도시의 축적된 역량은 이미 확인된 상태다. 이번 개정은 그 경험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산업으로 이어갈 수 있는 조건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시장 흐름도 맞물린다. ‘대한민국 e스포츠 리그(KEL)’는 오는 4월 18일 19개 지역팀 체제로 시즌을 시작한다. 제도적 뒷받침이 더해지면서 지자체 단위 팀 창단과 리그 참여는 더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공은 지역으로 넘어왔다. 준비된 도시는 기회를 잡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곳은 격차를 체감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