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기존 방식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질환 표적을 겨냥하는 차세대 신약 개발 기술에 국내 제약사가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대웅제약은 프리마인드 그룹이 설립한 벤처캐피털 펀드 프리마인드 인베스트먼트와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제너럴 프록시미티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차세대 신약 개발 방식으로 주목받는 ‘유도 근접’ 기술을 확보하고 글로벌 협력 기반을 넓히기 위해 추진됐다. 유도 근접 기술은 질병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다른 단백질을 의도적으로 가까이 붙여 단백질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기존 신약 개발은 특정 단백질 결합 부위에 맞는 약물을 설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유도 근접 기술은 표적 단백질과 조절 단백질을 동시에 연결해 기능 변화를 유도한다. 이를 통해 기존 약물 개발 방식으로 공략하기 어려웠던 이른바 ‘언드러거블’ 단백질까지 연구 대상으로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치료제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제너럴 프록시미티는 ‘이펙톰’ 스캐닝 기술을 기반으로 유도 근접 치료제를 발굴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단백질 간 선택적 결합을 유도해 특정 단백질 기능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항암, 심혈관·대사질환, 신경퇴행성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제너럴 프록시미티는 애브비, 아스텔라스제약, 오노약품공업,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 등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골든 티켓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미국 의료고등연구계획국과 미국 국립암연구소로부터 연구 지원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다이이찌산쿄와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항암 치료제 개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과 프리마인드 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제너럴 프록시미티와 전략적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와 기술 협력 등 중장기 협업 기회를 검토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유도 근접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을 활용해 혁신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살피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제너럴 프록시미티의 유도 근접 기술은 기존 신약 개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법으로, 높은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앞으로 제너럴 프록시미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