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 내부 갈등이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진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에 공문을 보내 공정대표의무 준수를 요구했다.
동행노조는 지난 6일 초기업노조와 전삼노에 보낸 공문에서 교섭 정보 공유와 차별대우 금지 등을 요구했다. 공동교섭단 참여를 종료했더라도 교섭대표노조가 부담하는 공정대표의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동행노조는 공문을 통해 사측과의 교섭 관련 세부 진행 상황, 사측 제시안과 초기업노조·전삼노의 수정 요구안 전문, 향후 교섭 일정과 주요 쟁점 사항 등을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동행노조 의견 수렴과 초기업노조의 공식 사과, 비하 발언 중단도 요구했다.
동행노조는 합리적 이유 없이 교섭 정보나 상황 공유를 거부하거나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발언과 비하가 계속될 경우 노동위원회 시정신청과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두 노조에는 오는 8일 정오까지 공식 회신을 요구했다.
동행노조는 지난 4일 초기업노조, 전삼노와 함께 구성했던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동행노조는 조합원 2300여명 규모로, 조합원 중 70%가량이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 부문 소속으로 알려졌다.
갈등의 배경에는 성과급 요구안과 사업부별 이해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연간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며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 중심으로 성과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불만이 DX부문 조합원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때 7만6000명을 넘어섰던 가입자 수는 최근 7만3000명대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DX부문 직원을 중심으로 별도 신규 노조를 설립하려는 움직임도 거론된다.
백순안 동행노조 정책기획국장은 “노노 갈등이 아닌 정당한 요구를 위한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소외된 DX부문의 의견 반영을 비롯해 공통 복지, 복리후생 분야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지만, 총파업 예고와 노조 간 갈등이 동시에 불거지며 내부 노사 관계의 불확실성은 커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