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줄었는데 경제활동인구는 더 크게 감소…첫 취업 지연에 구직 포기 흐름 확대
서울 한 대학 일자리 플러스 센터./연합뉴스[더파워 이경호 기자] 취업 시장에 본격 진입해야 할 20대 후반 청년층에서 노동시장 밖에 머무는 인구가 늘고 있다. 전체 인구는 줄었지만 취업자와 구직자를 포함한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은 더 커지면서, 청년 고용시장 이탈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8일 국가통계포털(KOSIS)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25~29세 비경제활동인구는 78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3만7000명 증가했다. 4월 기준으로는 코로나19 고용 충격이 컸던 2020년 17만4000명 증가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인구를 뜻한다. 일하지 않으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이 여기에 포함된다.
같은 기간 20대 후반 인구는 1년 전보다 7만2000명 줄었다. 하지만 경제활동인구는 10만9000명 감소했다. 인구 감소보다 노동시장 참여 인구 감소가 더 컸던 셈이다. 4월 기준 경제활동인구 감소 폭은 2013년 17만1000명 감소 이후 최대다.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의 중심에는 ‘쉬었음’ 인구가 있다. ‘쉬었음’은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가 없지만 별다른 구직활동 없이 쉬고 있는 상태를 뜻한다.
지난달 20대 후반 쉬었음 인구는 22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3만1000명 늘었다. 4월 기준 증가 폭은 2020년 9만6000명 이후 가장 컸다. 전체 규모도 2020년 24만4000명 이후 4월 기준 최대 수준이다.
학교에 남아 있는 청년도 늘었다. 정규 교육기관에 다니는 20대 후반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시장 진입을 미루고 학업을 이어가는 청년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은 첫 취업 지연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기업들이 대규모 공개채용보다 수시·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청년들의 첫 일자리 진입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에 따르면 1995~1999년생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2024년 기준 평균 12.77개월이었다. 1975~1979년생의 2004년 기준 평균 10.71개월보다 두 달 이상 길다.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아예 구직활동을 중단하는 청년도 늘고 있다. 경총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쉬었음 인구는 2004년 8만4000명에서 2024년 21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20대 후반은 대학 졸업 이후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연령대다. 이 시기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단순한 일시적 고용 부진을 넘어 첫 일자리 진입 지연과 구직 단절이 함께 나타나는 청년 고용시장의 구조적 부담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