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메리츠금융지주 주가가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27일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수익률’과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내 증권주를 제외한 금융주가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가운데 메리츠금융지주 주가도 부진했다”며 “올해 ROE가 19%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 하락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배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지속가능 ROE를 18%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펀더멘탈 대비 매수 가능한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다만 투자의견은 기존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66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4.7%,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5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2.2%, 전년 동기 대비 18.4% 늘었다.
계열사별로는 메리츠화재의 안정적인 보험계약가치 흐름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손해율은 94.3%로 전분기 대비 1.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고,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 유지됐다.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업계와 다른 신계약 정책으로 위험손해율 편차가 크지 않다”며 “안정적인 손해율과 유지율로 예실차, CSM 조정 등 보험계약가치와 손익을 줄이는 변동성 요인이 적은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메리츠증권의 수익 구조는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증권업황이 우호적인 상황에서도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모두 경쟁사 대비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의 1분기 순영업수익은 5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0%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540억원으로 35.7%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8%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AI 기반 투자 플랫폼 ‘모음(MOUM)’을 주목할 변수로 제시했다.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틀을 바꾸는 시도가 성공할 경우, 젊은 투자자층이 확대된 주식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브로커리지를 비롯한 리테일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며 “AI 기반 투자 플랫폼이 성공한다면 최근 젊은 층이 늘어난 주식거래 시장에서 유의미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외형 확장 가능성도 관심 요인으로 언급됐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도된 에큐온캐피탈·저축은행 패키지 인수 검토 이슈와 관련해, 실제 성사될 경우 메리츠금융지주의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