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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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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멸의 시대, 마을의 시간을 기록하다

이강율 기자

기사입력 : 2026-06-05 17:43

김제시, 시민기록물 사업으로 지역의 기억을 모으고 미래의 자산을 남기다

▲김제시 시민기록물 사업(사진=김제시)
▲김제시 시민기록물 사업(사진=김제시)
[더파워 이강율 기자] 지역소멸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 김제시가 마을의 역사와 주민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시민기록물 사업’을 통해 지역 정체성 보존과 공동체 기억의 계승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시민기록물 수집 공모전과 기록화 사업을 연계해 사라져가는 지역의 기억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하고, 이를 시민과 공유하는 기록문화 기반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인구 감소 너머의 역사… 시민기록에 주목하는 이유

지역소멸은 단순한 인구 감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을의 풍경, 생활문화, 공동체의 기억이 함께 약화되는 복합적인 변화를 동반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행정 중심의 공공기록만으로는 지역의 진짜 모습을 담아내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에 시는 지난 2021년부터 시민기록물 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으며, 주민이 직접 경험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기록을 축적해 지역의 역사를 온전히 완성해 나가고 있다.

◆시민기록물 공모전을 통해 2,900여 점의 기록이 모이다

시민기록물 공모전은 시가 민간의 기록을 공공의 기록자산으로 전환하는 핵심 창구로 기능하고 있다. 시는 2021년 제1회를 시작으로 2025년 제5회까지 총 2,900여 점의 기록물을 수집하는 성과를 거뒀다.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이 가정에 보관해 온 사진, 문서, 편지, 박물 등 일상의 흔적이 지역의 역사․문화를 증명하는 소중한 사료로 재발견되고 있다. 기록은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시민의 기억이 모여 완성되는 만큼, 시는 이를 시민 참여형 아카이브의 출발점으로 삼고, 전시와 로컬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숨겨진 지역의 공간 기억을 더욱 폭넓게 발굴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당신의 기록 속, 김제의 그곳을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제6회 김제시 시민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전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벽골제와 금산사 등 김제의 대표 명소는 물론 학교, 극장, 시장, 옛 골목 등 일상 속 장소와 관련된 다채로운 기록물을 집중 수집해 장소에 얽힌 공동체의 기억을 체계적으로 복원해 나갈 계획이다.

◆주민의 목소리로 마을을 기록하는 ‘김제시 기록화 사업’

시는 사라져가는 마을의 공동체 기억을 붙잡기 위해 ‘김제시 기록화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교월동과 신풍동을 시작으로 관내 19개 읍면동 중 현재까지 13개 지역의 기록화를 완료하고, 총 13권의 기록집을 발간했다.

올해는 용지면과 백구면을 대상으로 기록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금구면, 금산면, 검산동, 요촌동을 순차적으로 기록화하여 관내 모든 지역에 대한 기록화를 단계적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문헌과 유관 기관의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주민 구술 인터뷰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민이 소장한 사진과 문서 등을 결합해 마을의 형성과 변화, 일상과 기억을 입체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공식 통계로는 알 수 없는 농촌 마을의 개발 전후 모습, 공동체 행사와 풍습 등이 주민들의 생생한 언어로 기록되고 있다.

한편, 시는 2025년 ‘지역의 기억을 만들어가는 아카이브’라는 사업명으로 전북대학교와 협약을 맺고 전북 RISE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도비 5억 2,500만 원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큰 탄력을 가하고 있다.

◆기록 전시로 되살아나는 기억

시는 수집된 기록물을 단순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2021년부터 총 5회의 시민기록물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지평선축제와 국가유산야행 등 지역의 주요 축제에도 15회 이상 참여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쉽게 지역의 기록을 접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기록을 제공한 시민에게는 자부심과 애향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아카이브… 김제의 기억은 계속된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 참여 기반의 기록 수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남은 읍면동 기록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집된 기록물을 체계적으로 정리·보존하고, 전시·출판·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기록의 가치를 시민 일상 속으로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기록물 사업은 지역의 소중한 기억을 기록으로 남겨 미래 세대에 전하는 가장 가치 있는 작업”이라며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김제의 역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인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강율 더파워 기자 adamleeky@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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