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2026.06.15 (월)

더파워

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아니다…소부장까지 번지는 메모리 회복세

메뉴

경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아니다…소부장까지 번지는 메모리 회복세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15 10:58

DRAM 수출 308% 급증…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상향 기대 속 장비주 급등

삼성전자의 DDR4 제품
삼성전자의 DDR4 제품
[더파워 이경호 기자] 반도체 시장의 회복 온도가 달라지고 있다. 인공지능 서버 수요로 시작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수출 데이터와 기업 실적 전망에 반영되기 시작했고,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넘어 장비와 소재·부품 업체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

한동안 반도체 투자는 HBM과 AI 반도체 중심의 일부 종목 쏠림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조금 다르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DRAM과 NAND, SSD, MCP 등 주요 제품군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고, 국내외 장비업체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사이클이 특정 제품을 넘어 공급망 전체로 번지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15일 반도체 및 소부장 주간 자료에서 메모리 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주가가 회복했고,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상향 여력이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가장 뚜렷한 근거는 수출 데이터다. 6월 10영업일 평균 메모리 반도체 수출 금액은 11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제품별로 보면 DRAM 수출액은 4억9000만달러로 308% 급증했고, NAND 수출액은 8199만달러로 151% 늘었다. MCP와 SSD도 각각 81%, 91% 증가했다.

수출 금액 급증은 단순 물량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메모리 가격의 견조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ASP 개선이 수출액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의미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 공급 조절 효과가 맞물리며 메모리 업황의 회복 강도가 예상보다 강해지고 있다.

주가 흐름은 종목별로 엇갈렸다. 지난주 코스피가 0.5% 하락하며 2주 연속 약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2.0%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3.9%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파업 이슈와 HBM4 수율 불확실성이 주가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하나증권은 파업 이슈가 일단락된 이후 현재 메모리 업황 안에서 주가가 약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7월 초 잠정 실적 발표 전까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HBM4 관련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이미 시장에 알려진 변수이고, 메모리 가격 상승과 범용 제품 회복세가 실적 추정치에 반영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도 AI 메모리 사이클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하나증권 추정치 기준 SK하이닉스의 2026년 매출액은 350조3950억원, 영업이익은 271조4950억원으로 제시됐다. DRAM과 NAND 모두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되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역시 2026년 연결 매출액 731조원, 영업이익 393조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384조원으로 제시됐고,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률은 8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기업 실적에 얼마나 큰 레버리지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장비주 흐름도 심상치 않다. 코스닥 지수가 3.9% 상승하며 3주 만에 반등한 가운데,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강하게 움직였다. 특히 전공정 장비 업체들이 두드러졌다. 피에스케이는 한 주간 34.3%, 테스는 30.9%, 브이엠은 42.7% 상승했다. 한 달 기준으로는 피에스케이 63.4%, 테스 67.8%, 브이엠 61.7% 급등했다.

장비주 강세는 국내만의 현상이 아니다. 글로벌 장비업체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ASML,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등 주요 글로벌 장비 기업들이 최근 한 달 사이 강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업체들의 CAPEX 상향 가능성, 2027년 신규 팹 개설 기대가 장비업체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사이클에서 장비주는 통상 투자 확대 기대를 가장 먼저 반영한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고 고객사의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면, 다음 단계는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전환 투자다. 이 과정에서 증착, 식각, 세정, 검사, 계측 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받는다. 최근 주가 급등은 시장이 이미 2026~2027년 투자 사이클을 선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있다. 하나증권은 일부 전공정 장비 업체들이 최근 한 달 사이 60% 이상 오르며 목표주가에 근접했다고 진단했다. 신규 추격 매수보다는 보유 전략이 유효하고,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소재와 소모품 업체들에 대한 중장기 접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소재·부품 업체는 장비주보다 주가 반응이 늦지만, 사이클이 길어질수록 관심이 커지는 영역이다. 생산라인 가동률이 올라가고 미세공정 전환이 진행되면 특수가스, 포토레지스트, 실리콘 부품, 세정 소재, 테스트 부품 수요가 늘어난다. 장비 발주가 먼저 움직이고, 이후 소재·부품 사용량 증가가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결국 이번 반도체 사이클의 핵심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어디까지 번지느냐’다. HBM과 AI 서버용 DRAM만 강한 것이 아니라 범용 DRAM, NAND, SSD, MCP까지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은 물론 소부장 업체들의 매출 가시성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HBM4 수율, 고객사 투자 일정, 글로벌 서버 수요, 미중 기술 갈등, 단기 주가 급등 부담은 계속 확인해야 한다. 장비주는 이미 빠르게 오른 만큼 실적 상향 속도가 주가 기대를 따라잡는지가 중요하다. 소재·부품주는 실제 주문 증가와 가동률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

그럼에도 시장의 방향은 분명해지고 있다. 메모리 수출은 급증했고, 가격은 오르고 있으며, 글로벌 장비주는 투자 확대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은 더 이상 일부 AI 테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메모리 본업이 살아나고, 장비와 소재·부품으로 온기가 확산되는 구간이다.

반도체 사이클은 다시 실적의 시간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금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되는 회복이다. DRAM 수출 308% 증가라는 데이터는 그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선명한 신호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8,575.99 ▲452.37
코스닥 1,034.36 ▲5.31
코스피200 1,365.28 ▲73.96
암호화폐시황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98,600,000 ▲95,000
비트코인캐시 316,900 ▼100
이더리움 2,582,000 0
이더리움클래식 10,930 ▼10
리플 1,779 ▼2
퀀텀 1,118 ▼2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98,681,000 ▲124,000
이더리움 2,584,000 ▲3,000
이더리움클래식 10,940 ▲10
메탈 389 ▼1
리스크 141 0
리플 1,779 0
에이다 271 0
스팀 67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98,670,000 ▲190,000
비트코인캐시 317,900 ▼400
이더리움 2,582,000 ▼1,000
이더리움클래식 10,950 ▲30
리플 1,780 0
퀀텀 1,122 ▲14
이오타 7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