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미확인 드론에 대응하는 대드론 체계의 성능을 평가할 국가표준이 마련됐다. 발전소와 공항 등 국가중요시설에서 드론 대응 장비를 도입할 때 성능을 비교·검증할 기준이 생긴 것이다.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대드론 체계 성능평가 방법을 담은 국가표준 KS W 8100을 29일 제정 고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표준의 정식 명칭은 ‘대드론체계 구성장비 운용 성능 시험방법’이다. 적용 대상은 레이더, RF스캐너, EO/IR카메라, 재머 등 대드론 체계에서 주로 사용되는 탐지·식별 장비와 무력화 장비다.
표준은 대드론 장비가 드론을 어느 범위에서 탐지할 수 있는지, 식별 정확도는 어느 수준인지, 무력화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방법을 규정한다.
최근 해외 분쟁에서 드론 위협이 현실화되면서 주요 시설의 대응 필요성은 커졌지만, 대드론 체계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방법은 표준화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가중요시설이 관련 장비를 도입할 때 객관적 기준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표원은 이번 표준 제정을 토대로 국가정보원 등 관계 부처가 대드론 체계 인증제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표준과 인증제도는 ‘국가 드론·대드론 대전환 추진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KS W 8100은 대드론 체계 중에서도 RF스캐너, EO/IR카메라, 레이더, 재머에 대한 시험방법을 다룬다. RF스캐너는 드론의 제어·영상 신호를 주사해 드론과 조종자의 위치를 탐지하는 장비다.
EO/IR카메라는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상을 분석해 드론 위치를 탐지한다. 레이더는 특정 대역의 전자파를 송출한 뒤 반사 신호를 받아 드론 위치를 찾는다. 재머는 무선통신 또는 위성항법시스템 주파수 대역에 전파를 방사해 신호 수신과 처리를 방해하는 방식으로 드론을 무력화한다.
다만 이번 표준은 무력화 장비 중 하드킬 기술은 다루지 않는다. 스푸핑 기술도 표준 적용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표준에는 실외 운용 조건에서의 성능시험 방법도 포함됐다. 시험환경과 장비 배치, 탐지·식별 성능, 무력화 성능, 결과 기록 형식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번 표준은 2021년부터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의 민군규격표준화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이 산학연군 전문가들과 함께 개발을 맡았고, 업계 공청회 2회와 국가정보원·대테러센터 주관 실증시험 4회를 거쳤다.
김대자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국내 대드론 장비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표준이 공정한 기준을 제공해 기술 발전과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