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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이상 임신 여성, 폐경 후 골절 위험 36% 높았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7-15 10:14

서울성모병원 성경헌 전공의 연구…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폐경 후 여성 1420명 분석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 성경헌 전공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 성경헌 전공의
[더파워 이설아 기자] 다자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폐경 후 골절 위험을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내과 성경헌 전공의가 최근 열린 대한골대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우수구연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성 전공의는 내분비내과 하정훈 교수의 지도를 받아 출산력과 폐경 후 골격 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는 ‘폐경 후 여성의 출산력, 누적 호르몬 노출 및 골격 건강’을 주제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이 공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폐경 후 여성 1420명을 분석해 임신·출산 이력과 골격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3회 이상 임신한 여성은 임신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폐경 이후 골절을 경험할 확률이 약 36% 높았다. 연구팀은 통계 분석에서도 이 같은 위험도 증가가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의학계에서는 반복 임신이 여성 골격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다만 연구마다 대상과 설계가 달라 임상적 결론을 내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국가 단위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회 임신과 폐경 후 골절 위험 사이의 통계적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봤다.

골절 위험 증가의 배경으로는 임신과 수유 기간의 ‘에스트로겐 공백’이 제시됐다. 생리가 중단되는 기간에는 골흡수를 억제하고 골밀도 유지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의 누적 노출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임신 중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태아의 골 형성뿐 아니라 산모의 골밀도 유지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다자녀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서는 폐경 이후 정기적인 골밀도 검진과 영양 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연구팀은 다자녀 출산을 여성 건강에 단순히 부정적인 요인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연구에서는 출산 경험이 많을수록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이 낮아지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다자녀 출산이라는 생애 요인이 질환별로 다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골대사질환 측면에서는 예방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성경헌 전공의는 “생애 임신·출산 횟수와 호르몬 노출 이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골절 위험을 평가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임신 중 칼슘·비타민D 섭취나 규칙적인 골밀도 검진 등의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를 계기로 골다공증 고위험군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하고, 환자 진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구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정훈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수상은 전공의가 국가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골대사질환 분야의 중요한 임상 질문을 주도적으로 탐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골다공증과 골대사질환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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