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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결혼인데 날짜 따라 325만원 차이…성수기 식대가 부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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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결혼인데 날짜 따라 325만원 차이…성수기 식대가 부담 키웠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05 15:05

성수기 결혼비용 평균 2156만원…비수기보다 202만원 높아
스튜디오 뺀 ‘드메’ 계약 19.2%로 확대…스드메보다 132만원 저렴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결혼식 날짜를 언제로 잡느냐에 따라 비용이 최대 325만원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객이 몰리는 봄·가을 성수기에는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가 함께 뛰었고, 일부 예식장은 생화 장식이나 본식 도우미 같은 추가 항목까지 사실상 필수로 요구했다.

반면 비수기 평일을 선택하거나 스튜디오 촬영을 빼는 방식으로 결혼 준비를 간소화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예비부부 사이에서는 기존 ‘스드메’에서 스튜디오를 제외한 ‘드메’ 계약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2025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 14개 지역에서 체결된 결혼식장·결혼준비대행 계약 11만299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평균 결혼비용은 2117만원으로 집계됐다. 결혼비용은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비용을 합산한 금액이다.

예식 월별로는 4월이 2238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3월 2229만원, 6월 2215만원, 5월 2208만원이 뒤를 이었다. 가장 저렴한 달은 1월로 1913만원이었다. 4월과 1월의 차이는 325만원으로 17.0%에 달했다.

8월은 1943만원, 2월은 1970만원, 7월은 199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결혼 수요가 몰리는 3~6월과 9~12월은 성수기, 1·2·7·8월은 비수기로 분류됐다.

성수기 평균 결혼비용은 2156만원으로 비수기 1954만원보다 202만원 높았다. 계약이 가장 많이 몰린 달은 5월로 전체의 12.2%를 차지했고, 6월 11.3%, 4월 10.3% 순이었다.

비용 차이의 핵심은 결혼식장이었다. 성수기 예식장 계약금액 중간가격은 1610만원으로 비수기 1250만원보다 360만원, 28.8% 높았다.

대관료는 성수기 350만원, 비수기 250만원으로 100만원 차이가 났다. 비율로는 성수기가 40.0% 비쌌다. 식대 총액은 성수기 1200만원, 비수기 980만원으로 220만원 벌어졌다.

최소보증인원은 두 시기 모두 200명으로 같았지만 1인당 식대는 성수기 6만원, 비수기 5만5000원이었다. 소비자원은 1인당 가격 차이뿐 아니라 성수기에 하객 규모가 큰 계약이나 가격대가 높은 지역·예식장으로 수요가 몰린 점이 식대 총액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예식 날짜뿐 아니라 요일과 시간대도 비용을 좌우했다. 비수기 평일 예식의 대관료는 성수기 주말 점심 예식의 69.1% 수준이었다. 최소보증인원은 75.6%, 1인당 식대는 89.0% 수준이었다.

실제로 할인을 적용한 예식장만 따로 보면 차이는 더 커졌다. 비수기 평일 대관료는 성수기 주말 점심의 55.4%, 최소보증인원은 54.8% 수준까지 낮아졌다. 다만 1인당 식대는 82.4% 수준으로 대관료나 보증인원보다 할인 폭이 작았다.

성수기에는 계약금액 외 추가 비용도 붙었다. 조사 대상 예식장 354곳 가운데 116곳, 32.8%는 성수기 주말 점심 예식 때 필수 추가 항목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많이 요구된 항목은 생화 꽃장식으로 34.5%였다. 본식 도우미가 28.4%, 스드메 또는 드메 패키지가 20.7%, 본식 촬영 비용이 16.4%로 뒤를 이었다. 드레스와 본식 원판 구매를 필수로 요구한 곳도 각각 10.3%였다.

계약서에 적힌 기본금액만 보고 비교했다가는 실제 결제액이 크게 불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원도 대관료나 식대만 따로 볼 것이 아니라 필수 옵션과 보증인원을 포함한 최종 결제금액을 기준으로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 준비 방식도 바뀌고 있다. 스튜디오 촬영과 드레스, 메이크업을 묶은 기존 스드메 대신 스튜디오를 빼고 드레스와 메이크업만 계약하는 ‘드메’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전체 결혼준비대행 계약에서 드메가 차지한 비중은 지난해 4월 11.0%에서 올해 6월 19.2%로 상승했다. 계약 건수도 같은 기간 222건에서 422건으로 늘었다. 15개월 사이 비중이 1.7배 커진 셈이다.

비용 절감 효과도 컸다. 전체 계약 기준 드메 패키지 중간가격은 160만원으로 스드메 292만원보다 132만원, 45.2% 저렴했다. 셀프 촬영을 선택하거나 스튜디오 촬영 자체를 생략하려는 예비부부가 늘면서 실속형 소비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드메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4월 140만원이었던 드메 중간가격은 올해 6월 180만원으로 40만원, 2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드메 중간가격은 29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10만원 올랐다. 드메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함께 뛰고 있는 셈이다.

결혼준비대행업체의 할인은 시기와 일정에 따라 가장 컸다. 조사 대상 150곳 가운데 68곳이 할인 정책을 운영했으며, 성수기 외 촬영 할인율이 평균 11.4%로 가장 높았다. 비수기 할인은 11.0%, 스튜디오 평일 촬영은 10.0%였다.

당일·박람회 계약 할인은 평균 6.2%, 후기 작성은 4.9%, 지인 소개는 4.4%였다. 전액 결제와 특정 제휴 예식장 이용, 조기 계약 할인은 각각 2%대에 그쳤다.

결국 결혼비용을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비수기나 평일로 날짜를 옮기고, 필요하지 않은 서비스는 과감히 빼는 것이다. 특히 4·5·6월과 가을 성수기 주말 점심 예식을 고집할 경우 대관료와 식대뿐 아니라 추가 옵션까지 붙어 총비용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소비자원은 예식 시기와 서비스 구성을 조정하면 비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며, 성수기 예식을 선택할 경우 기본 계약금이 아닌 필수 추가 항목과 보증인원을 포함한 총액을 반드시 비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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