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류동우 기자] 인공지능(AI)과 플랫폼, 지식재산(IP)의 결합으로 콘텐츠산업의 장르 경계가 빠르게 흐려지자 정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관련 통계 분류체계를 다시 손본다. 모든 분야를 하나의 기준으로 세분화하기보다 산업별 가치사슬과 사업 구조를 반영하고, 실제 사업체가 이해하고 응답하기 쉬운 조사 방식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콘텐츠산업의 구조와 사업 형태 변화를 통계에 반영하기 위한 콘텐츠산업 분류·조사 체계 개선 방향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콘진원은 이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약 4개월 동안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 50여명이 참여하는 전문가위원회를 운영했다. 음악·출판,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방송영상·영화·광고, 게임·지식정보·콘텐츠솔루션 등 주요 분야를 중심으로 총 20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서는 그동안 분야별로 논의한 결과를 공유하고 콘텐츠산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분류체계의 최종 개선 방향을 검토했다.
개편의 출발점은 기존 장르 중심 분류만으로는 최근 콘텐츠산업의 변화를 충분히 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플랫폼과 IP를 중심으로 여러 장르가 결합하고 AI 등 신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 기업 역할이 기존 구분을 넘어서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모든 콘텐츠 분야를 획일적인 기준으로 나누기보다 각 산업의 가치사슬과 실제 사업 구조를 반영하는 방향에 의견을 모았다. 하나의 사업체가 여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분야는 지나치게 세분화하지 않고, 독립적인 사업 구조가 뚜렷한 분야는 고유 특성이 드러나도록 분류하는 방식이다.
플랫폼과 IP,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사업도 별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새로운 업종을 계속 추가해 분류체계를 복잡하게 만드는 대신 명확한 정의와 조사 문항을 통해 산업 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조사 방식도 현장 중심으로 바꾼다. 콘진원은 사업체가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사업 구조를 반영하고, 조사 대상 기업이 질문을 쉽게 이해하고 답할 수 있도록 응답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위원회에서는 업종별 사업 구조와 현장 용어, 조사 이해도, 응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 등을 분야별로 살폈다. 각 분과에서 제시된 의견은 분과장 회의를 통해 다시 종합했다.
콘진원은 이번 전문가위원회 논의를 바탕으로 콘텐츠산업 분류체계와 업종별 정의, 조사체계 개선안을 최종 정리할 예정이다. 이후 콘텐츠산업 조사 개편과 관련 통계 정책 수립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콘텐츠산업은 플랫폼과 지식재산, 기술의 결합으로 사업 영역의 경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콘텐츠산업의 현재 모습과 변화 양상을 보다 충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통계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