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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천안아산·새만금·광주 ‘K-AI 시티’로…2030년까지 시범도시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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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천안아산·새만금·광주 ‘K-AI 시티’로…2030년까지 시범도시 조성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09 14:00

원주·천안아산 ‘테스트베드형’…새만금·광주는 ‘모델도시형’ 추진
도시지능센터·데이터 파이프라인·피지컬AI 결합한 도시 인프라 구축
건축행정·도시계획 AI 우선 개발…스마트+빌딩·로봇·자율차 인프라 확산
2027년 법·제도 기반 마련…스마트도시법→‘인공지능·스마트도시법’ 개편

[더파워 이경호 기자] 정부가 원주와 천안·아산, 새만금, 광주를 인공지능(AI) 기술과 도시 인프라가 결합된 ‘K-AI 시티’ 시범도시로 조성한다. 원주와 천안·아산에서는 민간이 공공 인프라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개발·실증하고, 새만금과 광주에서는 AI와 로봇 기술을 도시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다.

국토교통부는 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에서 이 같은 내용의 ‘K-AI 시티 실행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7년까지 관련 법·제도와 기술 기반을 마련하고 2030년 전후 시범도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뒤 국내외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AI 특화 시범도시 개념도
AI 특화 시범도시 개념도


K-AI 시티는 단순히 도시 곳곳에 AI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을 넘어 도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의사결정, 로봇·자율주행차 등 물리적 서비스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사람 중심의 미래도시, 누구나 AI·로봇 기술을 자유롭게 실험하고 활용하는 도시, 국내 AI 기술과 산업을 집약한 수출형 도시를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세부적으로는 AI 혁신서비스 발굴, AI 시티 인프라 구축, AI 특화 시범도시 조성·운영, K-AI 시티 선도모델 확산, 법·제도 기반 마련 등 5대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도시 분야에 AI를 접목한 ‘AI City+X 서비스’를 개발한다. 기업 공모를 통해 민간이 주도하는 국토교통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K-AI 시티의 대표 서비스로 확산한다.

공공부문에서는 국민이 일상에서 직접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건축행정 AI와 도시계획 AI 등의 개발·보급을 우선 추진한다.

건축행정에 AI를 적용하면 건축 관련 법규와 행정정보, 각종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해 업무를 지원할 수 있고, 도시계획 분야에서는 다양한 도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계획 수립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AI 시티의 발전 수준을 단계별로 관리하기 위한 기술 로드맵도 마련한다. 기반조성 단계인 1단계에서 시작해 공간인지, 지능협업, 로봇관제를 거쳐 최종적으로 도시가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자율도시’까지 5단계로 발전시키는 구상이다.

도시 운영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도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고 정제·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다양한 도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서비스를 연결하는 ‘도시 에이전트 플랫폼’ 등 관련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을 국가표준으로 발전시켜 향후 국내 다른 도시뿐 아니라 해외 도시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AI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인프라는 사람의 신체 구조와 유사한 형태로 구축한다. 도시지능센터를 ‘두뇌’, 각종 도시 데이터를 전달하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신경망’, 로봇과 자율주행차·지능형 시설물을 ‘신체’ 역할로 설정했다.

도시 곳곳에서 수집된 교통과 안전, 에너지, 환경 등의 데이터가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도시지능센터로 전달되면 AI가 이를 분석하고, 분석 결과가 다시 로봇이나 자율차, 각종 지능형 시설물의 서비스로 연결되는 구조다.

정부는 5극3특 권역을 중심으로 기존 도시운영 시설을 도시지능센터로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축물도 AI 인프라로 활용한다. 건축물 자체가 로봇과 각종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하는 ‘스마트+빌딩’을 확산한다.

로봇과 자율주행차가 실제 도시에서 이동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능형 시설물 도입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AI 기술을 소프트웨어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도시공간과 결합하는 피지컬AI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K-AI 시티를 실제 도시에서 구현하기 위한 시범사업은 ‘테스트베드형’과 ‘모델도시형’ 두 가지로 추진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원주와 천안·아산에는 테스트베드형 모델을 적용한다. 공공이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민간기업이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실증하는 방식이다.

기업들은 실제 도시환경에서 AI 기술의 성능과 안전성, 사업성을 확인하고 검증된 서비스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

새만금과 광주는 모델도시형으로 조성한다. 이들 지역은 기업 등의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와 구축이 예정돼 있다는 점을 활용해 도시를 설계하는 단계부터 AI와 로봇 기술을 반영한다.

기존 도시에 AI 기술을 추가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로와 건축물, 각종 도시시설을 계획할 때부터 로봇과 자율주행차, AI 서비스를 고려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시범도시를 통해 기술이 실제 도시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국민이 교통과 안전, 생활편의 등에서 AI가 가져오는 변화를 직접 체감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의 AI 도시 사업 방식도 바뀐다. 그동안 지방정부나 개별 기업 중심으로 추진하던 스마트도시 사업을 지방정부와 기업, 대학 등이 함께 참여하는 산업 생태계 방식으로 확대한다.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화와 인재 양성까지 연결해 지역 안에서 관련 기업과 인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필요한 AI 기술과 이를 공급할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AI·스마트도시 솔루션 마켓’도 운영한다. 지방정부가 교통·안전·환경 등 필요한 서비스를 제시하면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과 연결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K-AI 시티는 국내 확산뿐 아니라 해외 수출도 겨냥한다. 정부는 도로와 교통, 건축물 등 도시기반시설에 국내 기업의 AI 서비스를 결합한 ‘K-AI 시티 플랫폼’ 형태의 수출 모델을 마련한다.

개별 기업이나 단일 기술을 수출하는 데서 나아가 여러 기업의 기술과 도시개발 사업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 선단형 수출 방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정부와 기업을 대상으로 국내 스마트시티 기술을 소개해온 ‘K-City Network’ 사업도 앞으로 AI 시티 중심으로 확대한다. 해외 현지 협력센터도 추가 설치해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법적 기반도 전면 손질한다. 정부는 현재의 ‘스마트도시법’을 ‘인공지능·스마트도시법’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개정법에는 인공지능도시와 도시데이터 등 핵심 개념을 새로 정의하고 AI 특화 시범도시를 지정·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담는다. 새로운 기술을 실제 도시에서 시험할 수 있도록 규제 특례에 관한 내용도 포함한다.

AI가 도시의 교통과 안전 등 일상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활용되는 만큼 데이터와 안전 관리 체계도 마련한다. 안전한 도시데이터 관리와 AI 위험 대응, 시민 수용성 등을 포함한 AI 시티 도시운영 규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규제샌드박스 방식도 확대한다. 지금까지는 기업이 개별 기술에 대한 규제 특례를 신청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AI 시티 구축 과정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기술실증과 공간계획상의 규제를 정부가 사전에 찾아내 여러 기업과 함께 검증하는 ‘기획형 규제샌드박스’를 추가 도입한다.

정부는 2027년까지 법령 제·개정과 기술로드맵, 데이터·인프라 체계 등 K-AI 시티의 기반을 마련한다. 이후 2030년까지 AI 특화 시범도시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고 검증된 기술과 서비스는 전국 도시와 해외시장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K-AI 시티의 성패는 얼마나 발전된 기술을 보여주느냐보다 그 기술이 도시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국민의 삶을 얼마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꾸는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실행전략을 통해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닌 사람 중심의 AI 시티를 구현하고 AI가 도시를 이으면서 만들어내는 변화를 국민 누구나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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