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미국 원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현지 유력 건설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따라 체결했다. 글로벌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미국 시장 안착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19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시카고와 워싱턴 D.C.에서 미국 주요 건설사들과 릴레이 협약을 맺었다고 29일 밝혔다. 이한우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현지 유수 건설사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원전 사업 수행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번 협약에는 미국 건설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Record) 기준 상위 10위권 내 건설사인 와이팅-터너(Whiting-Turner), DPR 컨스트럭션을 비롯해 원전 분야 경험이 풍부한 자크리(Zachry), 씨비 앤 아이(CB&I) 등 10여 개사가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이들 기업과 함께 설계·인허가·공정관리·시공 등 원전 건설 전반에 걸쳐 협력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미국 내 로컬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원전 프로젝트 수행의 신뢰성과 사업 수행력을 높이는 한편, 현지 인허가 대응력과 공급망 구축, 인력 운영 등에서도 현지화된 시스템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이미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홀텍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특히 2022년 웨스팅하우스와 AP1000® 대형 원전 글로벌 공동 진출 협약을 체결한 이후,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설계 계약 등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핀란드, 슬로베니아, 스웨덴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히고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 확대하고,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 착공을 목표로 한 규제 완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원전 시공 경험이 풍부한 웨스팅하우스와 파트너십을 맺은 현대건설의 미국 진출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UAE 바라카 원전, 국내 다수 원전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은 현대건설의 강점”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현지 전문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해 미국 원전 시장에서의 안정적 안착과 성과 창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