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 72에서 열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 데이’에서 미래 전동화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동력과 효율의 완벽한 조화, 하이브리드 그 이상의 전동화 경험(Well Balanced High Tech & Expanded xEV Experience)’이라는 콘셉트 아래 선보인 이번 시스템은 전기차 개발 기술과 내연기관 파워트레인을 융합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두 개의 모터(P1·P2)를 내장한 신규 변속기를 통해 동력 성능과 연비를 모두 개선하고, 다양한 차급에 탑재 가능한 구조로 확장성을 확보했다. 특히 고성능 2.5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첫 파워트레인으로 적용하며 연비와 출력 모두 기존 내연기관 대비 비약적인 성능 향상을 이뤘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기준 연비는 14.1km/ℓ, 시스템 최고 출력은 334마력으로, 기존 동일 차급 대비 연비는 약 45%, 출력은 약 19% 높다.
신규 변속기는 엔진에 직접 체결된 시동 모터(P1)와 회생 제동·구동을 담당하는 P2 모터를 병렬로 구성한 구조로, 기존보다 효율적인 에너지 전달과 빠른 시동, 매끄러운 변속 성능을 구현했다. 토크 허용치는 25% 높아진 46.9kgf·m로 상향돼 고배기량 터보 엔진과의 결합에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다양한 전동화 특화 기능도 공개했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AWD’와 주행 안정성 강화를 위한 ‘e-VMC 2.0’, 전기차에서 경험했던 ‘V2L(Vehicle to Load)’, ‘스테이 모드’, ‘스마트 회생 제동’ 등이 새롭게 적용됐다. 특히 ‘스테이 모드’는 엔진을 끄고도 공조 및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차량 정차 중에도 전기차 수준의 편의성을 제공한다.
주행 제어 기술도 한층 정교해졌다. e-VMC 2.0은 △e-핸들링 2.0 △e-EHA(긴급 회피 조향 보조) 2.0 △e-라이드 2.0 등을 포함하며, 각각 차량의 롤 방지, 충돌 회피, 승차감 개선에 기여한다. 특히 긴급 조향 시 차량의 안정성을 높이는 e-EHA 2.0은 차량이 안정 구간에 진입하면 전륜은 구동, 후륜은 제동을 통해 무게 중심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이번에 발표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소형부터 대형, 럭셔리 세그먼트까지 다양한 차급에 적용될 예정이며,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2.5 터보 하이브리드가 탑재된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요 모델에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되며, 2026년에는 제네시스 후륜구동 모델에도 본격 탑재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한동희 전동화개발담당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의 오랜 노하우와 전기차 기술력을 집약해 새로운 기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완성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친환경성과 주행 성능을 모두 갖춘 전동화 차량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