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청년층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쉬었다’고 응답한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 지난 5년간(2019~2023년) 늘어나면서 발생한 경제적 비용이 총 44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8일 이미숙 창원대학교 교수에게 의뢰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정’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인구는 같은 기간 966만명에서 879만명으로 감소했지만, ‘쉬었음’ 청년은 36만명에서 40만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특히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에는 44만8000명까지 치솟았다가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체 인구 대비 비중도 2019년 0.70%에서 2023년 0.77%로 확대됐다.
고학력 ‘쉬었음 청년’도 증가세다. 대학교 이상 학력을 가진 ‘쉬었음’ 청년은 2019년 13만3000명에서 2023년 15만3000명으로 약 15.7% 늘었으며, 전체 ‘쉬었음 청년’ 중 비중 역시 36.8%에서 38.3%로 올랐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고학력 청년이 경기 상황과 시장 여건에 따라 더 신중하게 일자리 진입을 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적 비용도 막대하다. ‘쉬었음’ 청년의 예상 월소득은 2023년 기준 약 180만원으로, 취업 청년(217만원)의 82.7% 수준에 달한다. 이를 근거로 추산한 결과 지난해 ‘쉬었음 청년’으로 발생한 경제적 비용은 연간 9조6000억원에 달했으며, 최근 5년 누적액은 44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책으로 △‘쉬었음’ 청년 조기발견·정보공유 시스템 구축 △무기력 극복 프로그램 등 맞춤형 심리·회복지원 프로그램 마련 등을 제안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 부진 장기화로 기업의 신규 채용이 줄면서 청년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내수 진작, 규제 완화 등 기업 활력 제고와 함께 ‘쉬었음 청년’에 대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