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농축산물 가격 상승에 힘입어 2개월 연속 올랐다. 최근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향후 농림축산물 가격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1일 지난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한 120.20(2020=1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기업의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뿐 아니라 소비재·자본재까지 포함해 산출하는 지표로,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선행 지표로 꼽힌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보다 5.6% 상승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농산물(+8.9%)과 축산물(+3.8%)이 두드러졌다. 시금치(+171.6%), 배추(+51.7%)의 가격이 폭등했고, 쇠고기(+6.5%), 돼지고기(+4.2%)도 행락철 수요와 폭염·폭우에 따른 공급 차질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시금치와 배추는 기상 여건 악화로 작황이 부진했고, 축산물은 행락철 수요 증가에 더해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폐사 증가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2.2%)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6%) 가격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서비스는 음식점·숙박(+1.1%)과 금융·보험(+1.4%) 등에서 오름세를 보이며 0.4% 상승했다. 반면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2.6%) 하락 영향으로 1.1% 떨어졌다.
특수분류별로는 신선식품이 9.9%, 식료품이 2.6% 상승했고, IT는 0.3% 올랐다. 석유제품이 포함된 에너지는 0.4% 하락했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 지수는 0.2% 올랐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를 결합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8% 상승했다. 원재료·중간재·최종재 가격이 모두 오른 결과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0.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