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우영 기자] 서울남부지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돈다발의 관봉권 띠지를 분실한 사실과 관련해 검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 조사팀은 21일 건진법사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관봉권 띠지를 잃어버린 남부지검 수사관 등을 입건하고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대검이 지난 19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지시로 김윤용 감찰3과장을 팀장으로 조사팀을 구성해 감찰을 시작한 지 사흘 만이다.
앞서 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전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1억6500만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중 5000만원어치는 한국은행이 밀봉한 관봉권이었으며, 띠지에는 지폐 검수 일자, 담당자, 부서 등 관봉권의 유통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수사팀은 압수물을 재검수하는 과정에서 띠지를 분실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띠지 분실 사실을 압수수색 4개월 뒤인 올해 4월 말에서야 파악했고, 보고는 이뤄졌으나 내부 감찰은 진행되지 않았다. 이 사실이 KBS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정 장관은 “진상 파악과 책임 규명을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고, 대검은 곧바로 감찰에 착수했다.
대검 조사팀은 우선 띠지를 분실한 수사관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당시 보고·결재 라인을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분실이 단순 과실인지, 의도적 유실인지, 보고 이후 어떤 후속 조치가 이뤄졌는지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신응석 전 남부지검장이 조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 전 지검장은 이미 퇴직한 상태다.
한편 전성배씨는 지난 2022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용’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수수한 혐의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