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갑상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목 앞쪽의 작은 변화라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관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5일 “목 앞쪽에서 혹이 만져지거나 삼킴 불편, 목소리 변화 등 작은 이상이 느껴질 때도 검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에너지 균형을 조절하는 기관으로 일종의 체내 ‘엔진’ 역할을 한다. 기능이 저하되면 피로감, 체중 증가, 추위 민감,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나고, 기능이 항진되면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 더위 민감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이 같은 기능 이상과 별개로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하고, 최근에는 20~40대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로 보고된다. 조 교수는 “검진 증가와 초음파 보편화로 결절 발견이 늘어난 데 더해 요오드 과다 섭취,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 진단의 기본은 초음파 검사다. 결절의 양성·악성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미세침흡인검사(FNA)를 시행하는데, 가는 바늘로 결절에서 소량의 세포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비교적 통증이 적고 외래에서 간단히 진행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유전자 검사를 병행해 진단 정확도를 높인다. 갑상선암은 대체로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일부는 주변 조직이나 림프절로 전이될 수 있어 정밀 평가가 중요하다. 조 교수는 “갑상선암이 비교적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이가 확인되면 수술을 서둘러야 한다”며 “방사성요오드 치료 등 추가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 치료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료의 원칙은 수술이다. 암의 크기와 종류, 침범 범위 등에 따라 갑상선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부터 전절제까지 선택하게 된다. 수술 후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면 갑상선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며, 약은 공복에 복용하고 음식 섭취는 1시간 뒤가 좋다. 칼슘제나 철분제 등과는 최소 4시간 이상 간격을 둬야 약효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수술 후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와 호르몬 균형을 확인해야 하며, 피로감이나 체중 변화가 지속될 경우 용량 조정 여부를 추가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생활습관 관리도 재발 방지와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과도한 요오드 섭취를 피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조 교수는 “갑상선 초음파는 방사선 노출이 없고 검사 시간이 짧아 부담이 적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갑상선 질환 이력이 있는 경우 정기 검진이 조기 발견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갑상선암은 조기 치료 시 완치율이 높고 기능·미용 측면 관리도 비교적 용이한 암인 만큼, 목 주변의 작은 변화라도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