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2026년 팀코리아 대형원전 수주 부재에도 웨스팅하우스향 원전 주기기와 가스터빈, SMR(소형모듈원전)을 앞세워 13조원대 신규 수주를 달성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의 2026년 신규 수주를 13조7000억원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는 동시에 목표주가를 12만2000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의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조8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20억원으로 10% 줄어 시장 기대치(3120억원)를 밑돌았다.
두산밥캣의 관세 부담 확대와 두산퓨얼셀의 충당금·품질 비용 반영 등 자회사 비용 요인이 실적을 제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본업인 에너빌리티 부문 영업이익은 1679억원으로 직전 추정치(1690억원)에 부합했고, 영업이익률도 7.1%로 전년보다 4.9%포인트 개선되며 체질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수주 측면에서는 성장성이 보다 뚜렷하다. 2025년 에너빌리티 부문 신규 수주는 14조7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체코 대형원전 기자재 수주 5조6000억원이 깜짝 실적으로 반영된 데다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가스터빈 후속 수주 3기가 더해지면서 원자력·가스 중심 사업 전환의 성과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회사 측이 제시한 2026년 수주 가이던스는 13조3000억원으로, 이전 시장 예상치(12조5000억원)를 웃돈다. 특히 복합화력발전 주기기 수주 전망치가 2조7000억원 수준으로 제시되며 가스터빈·기자재 수주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 증권가는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가스터빈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량 확대와 단가 인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라는 판단이다.
SMR 수주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2026년 중 1조1000억원 규모의 대형 SMR 수주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일부 고객사 계약은 2026년 상반기부터 실적에 적잖게 반영될 소지가 있고, 실제 수주가 확인될 경우 지난해 10월 해외 가스터빈 초도 수주 때와 마찬가지로 주가 상승의 핵심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적 전망도 우호적이다. 키움증권은 2026년 에너빌리티 부문 매출을 7조6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4770억원으로 58%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6.2%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원전 주기기, 가스터빈 등 고부가가치 기자재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단계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장기 전망도 밝게 제시됐다. 보고서는 한·미 원전 협력 강화와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등 정책 여건을 감안할 때, 두산에너빌리티의 대형원전 수주 계획은 추가 상향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글로벌 가스터빈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 메이저 3사와 더불어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계약 단가와 마진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팀코리아의 대형원전 추가 수주, 가스터빈 등 주기기 마진율 개선을 가정할 경우 2030년 에너빌리티 부문 영업이익률은 15%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조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가스터빈·SMR 수주 모멘텀, 중장기적으로는 한·미 원전 협력과 전력수급계획 상향에 따른 대형원전 수주 확대 기대가 공존한다”며 “수주와 이익률 전망치를 추가로 상향시킬 수 있는 이벤트가 여전히 많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를 12만2000원으로 올리고,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