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덕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책특보가 지난 1월 21일 추미애 국회의원 하남 지역사무실에서 하남시장 출마의 뜻을 밝히고 있다.
[더파워 이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의 하남 방문을 두고 지방 정치권에서 “재선용 이벤트”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책특보이자 하남시장 출마 예정자인 강병덕은 12일 성명을 내고 “에릭 트럼프의 하남 방문이 과연 시민에게 실질적 이익이 되는지 냉정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일가의 수익 창출과 이현재 시장의 재선을 위한 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강 정책특보에 따르면 에릭 트럼프는 지난 11일 하남을 찾아 이현재 시장의 안내를 받으며 미사섬 K-컬처 콤플렉스(구 K-스타월드) 부지와 위례 성남골프장 부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정책특보는 “세계적 인사가 하남을 찾은 것은 도시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도 “임기를 불과 4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이 방문이 추진된 배경에 대해 시민들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사섬 K-스타월드 사업이 지난 4년간 실질적인 진척 없이 이름만 여러 차례 바뀌어 왔다고 비판했다.
강 정책특보는 “마블시티, K-스타월드, 스피어, K-컬처 콤플렉스에 이어 또다시 새로운 간판을 바꾸는 방식이 이현재 시장의 ‘아집의 컴플렉스’가 되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4년째 표류한 사업이 에릭 트럼프 방문을 계기로 ‘트럼프 월드’로 간판만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트럼프 브랜드를 둘러싼 구조적 우려도 제기했다. 강 정책특보는 “트럼프 브랜드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서 철저히 수익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구조”라며 “하남이 실질적인 주도권과 이익 구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도시 브랜드만 이용당하는 결과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사섬 개발 방향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국가정원을 조성할 것인지, 트럼프 월드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시민의 관점에서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례 성남골프장 부지에 대해서도 강 정책특보는 해외 자본 중심 개발 대신 공영개발을 통한 공공성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기회의 땅이 트럼프 골프장이 되는 것이 하남에 득이 될지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며 “교육 인프라 확충 요구가 큰 위례 지역 특성을 고려해 교육시설 유치와 친환경 보존, 시민 환원형 개발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정책특보는 “하남의 미래는 트럼프 일가의 수익 창출과 이현재 시장의 재선을 위한 쇼가 아니라 하남 시민과 자녀들을 위한 교육시설, 공원과 휴식처를 어떻게 남길 것인지에 달려 있다”며 “하남의 미래는 시민의 선택과 합의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