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카카오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 평가가 나왔다. SK증권은 13일 카카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8만7000원을 제시하며, 광고 매출 성장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협업이 연결 이익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증권 남효지 연구원은 리포트 ‘AI 기대가 성과로 이어지기까지’에서 카카오의 2025년 4분기 매출액이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34억원으로 136.4% 늘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배주주순이익은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0% 감소했다.
추석 및 성수기 효과가 반영된 광고와 커머스 덕분에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17.6%를 기록했으며, 카카오페이·모빌리티와 SM엔터테인먼트의 이익 기여도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광고 매출은 전분기에 이어 16% 성장하며 호조를 이어갔고, 광고주 저변 확대와 신규 지면, 효율 개선 영향으로 비즈니스 메시지 매출이 19%, 디스플레이 광고(DA)가 18% 늘었다.
콘텐츠 부문은 전체 매출이 0.1% 증가에 그쳤지만, 세부적으로는 게임이 39.9% 감소한 반면 뮤직은 11.7% 증가했고, 스토리는 5.5% 줄었으며 미디어는 29.6% 성장하는 등 업종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SK증권은 2026년 카카오 광고 매출이 브랜드 메시지의 본격 확장과 DA 성장세 지속에 힘입어 10.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고 매출 확대가 연결 이익 성장을 직접적으로 이끄는 가운데,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 추가가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추가적인 매출 상향 여지를 만들 것이라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톡에 도입된 AI 기능은 체류시간 증가에 기여해, 12월 기준 이용자 평균 체류시간이 약 25분으로 AI 추가 이전보다 4분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AI 플랫폼 측면에서도 이용자 기반은 확대되는 추세다. SK증권에 따르면 ‘ChatGPT for kakao’ 이용자 수는 약 800만명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남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향후 카카오툴즈를 통한 에이전틱(Agentic) 서비스 구현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또 카카오는 OpenAI와의 B2C 협업에 이어 구글과 온디바이스(on-device) AI 파트너십을 발표했으며, 구글과는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 클라우드 운영과 AI 글래스 분야 협업을 시작한 상태다.
SK증권은 지난해 카카오가 코어 비즈니스 중심으로 수익성을 다지는 체계를 구축한 만큼, 올해부터는 광고와 커머스를 포함한 본업 성장에 AI 서비스 성과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 흐름이 본격화될 것으로 봤다.
남 연구원은 “현재 주가(5만8800원)는 목표주가 대비 48%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광고와 플랫폼 본업의 견조한 성장에 더해 AI 서비스가 실적 업사이드(추가 상향)를 열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