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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무역 3년 적자 끊나…반도체값 급등에 99억달러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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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무역 3년 적자 끊나…반도체값 급등에 99억달러 흑자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04 09:50

5월 대중 수출 189억달러·80.9% 증가…소비재 수출 확대가 하반기 변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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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가 올해 들어 흑자 흐름으로 돌아섰다. 반도체 가격 급등이 수출 회복을 이끈 가운데,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이 새 보완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중국 수출액은 189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0.9%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지난해 11월 120억달러로 6.6% 반등한 뒤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3월부터 5월까지 월별 수출 증가율은 모두 60%를 웃돌았다.

수출 회복은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졌다. 대중 무역수지는 올해 1월 3억5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이후 매달 흑자 폭을 키웠고, 지난달에는 37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5월 누적 흑자 규모는 99억달러다.

대중 무역수지는 한때 한국 수출의 대표 흑자 축이었다. 2018년에는 556억달러 흑자를 냈다. 그러나 2023년에는 180억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992년 한중수교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후 2024년 69억달러 적자, 지난해 112억달러 적자로 3년 연속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판도가 바뀐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다. 대중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달한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중국향 수출 전체를 밀어 올린 구조다.

지난달 DDR5 16Gb 가격은 37.5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2% 올랐다. 낸드 가격도 2.92달러에서 26.5달러로 뛰며 상승률이 807%에 달했다. 반도체 가격 흐름이 대중 수출과 무역수지를 좌우하는 셈이다.

반도체 의존도는 중국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달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42.3%였다.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변동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품목인 만큼, 가격이 꺾일 경우 대중 무역수지도 다시 흔들릴 수 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현재의 수출 호조세는 반도체 가격이 견인한 효과가 크다”며 “향후 가격에 조금이라도 변동이 생겨도 수출 변동성이 굉장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목하는 또 다른 축은 소비재다. 대중 수출에서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등 기존 IT 품목 외에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수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중국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기술 우위 품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소비재가 수출 기반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와 유관 기관은 중소 소비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개별 기업이 현지 유통망과 온라인 플랫폼을 직접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현지 유통 채널과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중국 각 성별로 ‘1거점-1무역관-1유통망’ 체계를 구축하는 지원도 추진 중이다. 중소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현지 인증과 물류 문제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단가 상승으로 마련된 흑자 전환 흐름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소비재 수출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가격에만 의존한 회복을 넘어 수출 품목을 넓히는 것이 대중 무역수지 안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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