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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리빌딩|쿠팡③]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로 넓히는 쿠팡…글로벌 커머스 생태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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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리빌딩|쿠팡③] 대만·파페치·쿠팡플레이로 넓히는 쿠팡…글로벌 커머스 생태계 확장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12 08:55

성장사업 매출 38% 증가…로켓배송 성공 모델 해외와 콘텐츠로 확장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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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쿠팡이 국내 로켓배송 성공 모델을 해외와 콘텐츠, 럭셔리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상품 커머스가 실적 기반을 지탱하는 가운데 대만, 파페치,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이 쿠팡의 다음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흐름이다.

쿠팡의 2025년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49억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아직 수익성은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매출 성장 속도만 놓고 보면 쿠팡의 확장 전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성장사업 부문에는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핀테크, 대만 사업, 파페치 등이 포함된다. 이들 사업은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모두 쿠팡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 결제 경험, 물류·운영 기술, 멤버십 기반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주목되는 해외 시장은 대만이다. 쿠팡은 대만에서 로켓배송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대만에 네 번째 스마트 풀필먼트·물류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대만 내 로켓배송 적용 지역은 지리 기준 약 70%까지 확대됐다. 7일 내내 다음 날 배송을 제공하는 모델을 대만 시장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만 사업은 쿠팡에 중요한 시험대다. 한국에서 검증한 로켓배송과 풀필먼트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첫 번째 사례이기 때문이다. 대만은 지리적으로 한국과 가깝고, 도시 밀집도와 온라인 쇼핑 수요가 높아 쿠팡의 물류 운영 역량을 적용하기 좋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파페치도 글로벌 확장의 또 다른 축이다. 쿠팡은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 파페치를 통해 190개국 이상 고객과 1400개 이상의 브랜드, 부티크, 백화점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파페치는 럭셔리 커머스 시장에서 글로벌 고객 접점을 가진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쿠팡의 기존 사업과 다른 차원의 확장성을 제공한다.

파페치 인수 이후 수익성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성장사업 부문은 아직 조정 EBITDA 기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파페치는 쿠팡이 글로벌 커머스 운영 역량을 넓히는 데 필요한 전략적 자산이다. 쿠팡의 데이터 기반 운영과 고객 경험 개선 역량이 파페치의 글로벌 럭셔리 네트워크와 결합할 경우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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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는 멤버십 생태계를 강화하는 콘텐츠 축이다.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스포츠 중계, 국내외 TV 시리즈와 영화, 가족·키즈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며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콘텐츠는 쇼핑과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멤버십 경쟁에서는 중요한 무기다. 고객이 와우 멤버십 안에서 배송 혜택뿐 아니라 영상 콘텐츠와 스포츠 중계까지 이용하면 멤버십 가치가 높아진다. 쿠팡이 쇼핑 플랫폼을 넘어 생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쿠팡플레이는 고객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쿠팡이츠 역시 성장사업의 한 축이다. 음식배달은 쇼핑과 이용 빈도, 결제 경험, 지역 기반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쿠팡 생태계와 맞닿아 있다. 와우 멤버십과 결합될 경우 고객은 쇼핑, 신선식품, 음식배달, 콘텐츠를 하나의 앱과 멤버십 경험 안에서 이용하게 된다.

쿠팡의 전략은 분산된 사업 확장이 아니라 생태계 확장에 가깝다. 로켓배송으로 확보한 고객 신뢰와 물류 기술을 기반으로 대만 시장을 넓히고, 파페치로 글로벌 럭셔리 고객을 연결하며,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로 고객의 일상 접점을 늘리는 구조다.

물론 성장사업의 수익성 개선은 앞으로의 과제다. 대만은 물류 투자와 고객 확보 비용이 필요하고, 파페치는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회복과 운영 효율화가 중요하다.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도 콘텐츠 비용과 시장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쿠팡은 본업인 상품 커머스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한 만큼, 성장사업을 장기 투자 관점에서 키울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다.

쿠팡의 변화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의 성장 방식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배송 혁신에서 출발한 회사가 이제는 해외 물류, 글로벌 럭셔리, 콘텐츠, 음식배달, 핀테크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이후 쿠팡의 기업가치는 본업의 수익성뿐 아니라 성장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규모와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느냐에 따라 재평가될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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