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포럼서 M.AX 얼라이언스 필요성 제시…“대기업·중소기업·학계 함께 움직여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89회 경총포럼에서 'AI 시대, 성장의 재도전 ALLIANCE'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더파워 한승호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제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선택이 아닌 생존 과제로 규정했다. 중국 제조업의 자동화·AI 전환 속도를 언급하며 정부와 기업, 학계, 연구기관이 따로 움직이는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지키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장관은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89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포럼에서 ‘새로운 대항해 시대: M.AX 얼라이언스’를 주제로 강연했다.
M.AX는 제조업과 AI 전환을 결합한 산업통상부의 제조업 AI 전환 프로젝트다. 산업부는 M.AX 얼라이언스를 통해 팩토리, 로봇, 반도체 등 11개 분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1500여개 산학연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중국 제조업의 전환 속도를 거론했다. 그는 중국 샤오미 자동차 공장 방문 경험을 소개하며 “자동차가 76초마다 한 대씩 생산되고 있고 자동화율이 91%에 달한다”고 말했다.
기술 인력 격차도 문제로 제시했다. 김 장관은 “중국 화웨이 한 회사의 엔지니어가 11만명인데 우리나라 전체 엔지니어는 10만명 수준”이라며 “이마저도 2040년이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우리를 따라온다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제는 우리가 어떻게 중국을 따라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
김 장관은 대응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연구개발을 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방식만으로는 속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대학 따로, 연구소 따로, 대기업 따로 움직여서는 중국이라는 막강한 경쟁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대기업과 협력기업, 연구기관이 함께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역할은 촉진자로 규정했다. 김 장관은 AI 기업은 수요처를 찾기 어렵고 제조기업은 적합한 AI 기업을 찾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양측을 연결하고 협업을 촉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제조업의 AI 전환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김 장관은 제조 현장의 상당수가 지방에 있는 만큼 M.AX를 지역 제조업으로 확산해야 저성장 흐름을 끊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현재 상황을 15세기 대항해 시대에 비유하며 AI를 새로운 나침반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은 AI가 당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도약과 쇠퇴의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진출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국내 시장 규모와 인구 구조를 언급하며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해외시장으로 나가야 AI 전환의 성과도 확장될 수 있다는 취지다.
기업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데이터와 노하우 유출, 비용과 인력 부족 등이 걸림돌로 거론되지만 이를 이유로 전환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당신, 해봤어?”라는 말을 인용하며 “AX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한계가 있으면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 한계 때문에 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