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겨도 됐던 남아공전 패배가 결정타…“결과 앞에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연합뉴스[더파워 최민영 기자] 홍명보 감독의 두 번째 월드컵 도전도 끝내 불명예로 막을 내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홍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체코전 승리로 열렸던 길은 멕시코전 패배로 좁아졌고, 남아공전 졸전 끝 패배로 완전히 막혔다.
홍 감독은 29일 대표팀 베이스캠프였던 멕시코 사포판의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며 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
임기는 2027년 아시안컵까지였지만,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 앞에서 계약 기간은 더는 의미를 갖기 어려웠다.
이번 탈락은 과정까지 무거웠다. 한국은 A조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출발했다. 그러나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졌고, 마지막 남아공전에서도 0-1로 무너졌다.
특히 남아공전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공격은 답답했고, 실점 뒤 반전도 만들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조 3위 경쟁에서도 밀려 토너먼트 진출권을 놓쳤다.
홍명보호를 향한 비판은 단순히 패배 때문만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팀이 어떤 축구를 하려 했는지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더 뼈아팠다.
안정적으로 버티지도 못했고, 상대를 몰아붙일 공격 완성도도 부족했다. ‘비겨도 되는 경기’라는 조건은 오히려 대표팀을 더 무겁게 눌렀다.
홍 감독에게 월드컵은 또 한 번 아픈 기억으로 남게 됐다.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2년 만에 다시 잡은 본선 지휘봉에서도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대표팀을 두 차례 맡은 사령탑이라는 기록은 남았지만, 두 번 모두 성과를 내지 못한 부담도 함께 남았다.
이제 공은 대한축구협회로 넘어갔다. 대표팀은 감독 공백 속에서 다음 일정을 준비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신뢰 회복이다.
팬들은 단순한 감독 교체보다 왜 이런 실패가 반복됐는지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의 사퇴는 끝이 아니라, 한국 축구가 다시 책임과 방향을 물어야 할 출발점이 됐다.
최민영 더파워 기자 xxoz@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