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유지·목표가 49만원 하향
건설 하이테크·상사 트레이딩·바이오 호조에 2분기 호실적 기록
삼성물산
[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성물산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건설 부문의 하이테크 공정 본격화와 상사 부문 트레이딩 확대, 바이오 부문의 높은 이익 기여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시 확인됐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은 30일 삼성물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68만원에서 49만원으로 28% 낮췄다. 삼성물산의 기준 주가는 지난 29일 종가 28만5500원이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71.6%의 상승 여력을 반영한 수준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장사 지분가치 하락과 투자주식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삼성전자 등 보유 상장사 지분가치 하락 요인을 반영해 하향했다”며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한 이익 성장 투자 포인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늘었다. 시장 예상 영업이익 8722억원을 18% 웃돈 수준이다.
지배주주순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5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 증가했다. 컨센서스 4840억원과 비교하면 23.0% 높은 규모다.
사업부별로는 건설과 상사의 이익 개선이 두드러졌다. 건설 부문은 하이테크 공정 본격화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1% 증가했다. 상사 부문도 트레이딩 고객의 품목 확대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78% 늘었다.
바이오 부문은 전사 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4공장 풀가동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반영되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2분기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은 586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었다.
2분기 사업부문별 매출은 건설 3조9880억원, 상사 4조7030억원, 패션 5930억원, 레저 2060억원, 식음 8860억원, 바이오 1조6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건설 2020억원, 상사 1420억원, 패션 540억원, 식음 480억원, 바이오 586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 부문의 핵심 성장축은 하이테크다. 그룹사 반도체 투자 사이클 수혜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하이테크 수주는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가이던스 6조8000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하반기에도 반도체 관련 공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평택 P5 FAB 1 마감 공사와 FAB 2 골조 공사, 기흥 연구개발 FAB, 온양 후공정 사업장 투자 등이 기대 요인으로 꼽혔다. 해외에서는 미국 테일러 신규 FAB을 비롯한 삼성 그룹사의 신규 생산라인 투자 가능성도 검토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전 사업도 중장기 투자 포인트로 제시됐다. 대형 원전 분야에서는 올해 말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루마니아 3·4호기를 시작으로 베트남, 사우디 등 팀코리아 사업 참여를 통한 본계약 성과가 기대된다.
소형모듈원전 분야에서는 기술사와의 협력 구조를 바탕으로 스웨덴 등 유럽 국가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현재 국내외 5개 프로젝트, 약 2조원 규모를 수행 중이며 사업 안정성이 확보된 안건 중심으로 선별적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연간 실적 전망도 안정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물산의 올해 매출액을 46조925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15.2%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3조8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에는 매출액 51조4770억원, 영업이익 4조2790억원으로 추가 성장이 예상됐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8.3%, 내년 8.3%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제시됐다.
목표주가 하향은 보유 지분가치 변동을 반영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물산의 주주가치를 79조6220억원으로 산정했고, 이를 발행주식 수로 나눠 목표주가 49만원을 제시했다. 산정 과정에는 영업가치 12조4330억원, 자산가치 65조7680억원, 순차입금 1조4210억원 등이 반영됐다.
보유 상장사 지분가치의 핵심은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가치는 61조557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가치는 29조4810억원으로 평가됐다. 할인율 40%를 적용한 상장사 지분가치는 총 64조9410억원으로 산정됐다.
주주환원 기대도 남아 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 특별배당 가능성 등 관계사 재배당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기대감을 투자 포인트로 제시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보유 상장사 지분가치,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한 이익 성장도 긍정 요인으로 평가했다.
다만 주가 변수는 지분가치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삼성물산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목표주가가 낮아진 것도 본업 실적 부진보다 보유 지분가치 하락을 반영한 성격이 강하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하이테크와 원전 밸류체인, 바이오 이익 기여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보유 상장사 지분가치 변동성은 부담이지만, 사업 포트폴리오 기반의 이익 성장과 주주환원 기대는 유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