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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안증권 발행판 바꾼다…중도환매 월 2회·지표종목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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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안증권 발행판 바꾼다…중도환매 월 2회·지표종목 도입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10 13:10

1년물 통합발행기간 2개월→3개월…발행일도 3·6·9·12월 1일로 조정
2·3년물 포함 중도환매 두 차례 실시…8월 31일부터 새 방식 적용

한국은행/연합뉴스
한국은행/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증권의 발행과 중도환매 방식을 대폭 손질한다. 1년물 통합발행 기간을 늘리고 중도환매를 월 2회로 확대하는 한편, 만기별 대표 종목을 지정해 시장에서 거래가 특정 종목에 모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은은 10일 통화안정증권의 지급준비금 조절 기능과 유통시장 거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발행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뀐 제도는 오는 31일부터 시행된다.

가장 먼저 1년물의 통합발행 기간이 기존 2개월에서 3개월로 늘어난다. 통합발행은 일정 기간 동일한 조건의 채권을 추가로 발행해 하나의 종목으로 묶는 방식으로, 기간이 길어질수록 개별 종목의 발행잔액이 커져 거래가 집중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합발행 기간이 늘어나면서 1년물 통합발행일도 바뀐다. 기존에는 매년 1·3·5·7·9·11월 9일에 발행했지만 앞으로는 3·6·9·12월 1일로 조정한다.

통안증권을 만기 전에 다시 사들이는 중도환매도 확대한다. 현재 정례적으로 운영하던 중도환매를 ‘중도환매Ⅰ’과 ‘중도환매Ⅱ’로 나눠 한 달에 두 차례 실시한다.

중도환매Ⅰ은 매월 첫째 화요일 진행한다. 기존 정례 중도환매와 마찬가지로 잔존만기에 따라 회차당 3개 종목을 매입한다. 1년물 1개 종목과 2·3년물 2개 종목이 대상이다.

1년물의 중도환매 대상은 통합발행 기간 확대에 맞춰 잔존만기 4·5·6개월로 정했다. 2년물은 잔존만기 7·8·10·11개월, 3년물은 8·11·14·17개월 종목 가운데 일정에 따라 환매한다.

새로 도입되는 중도환매Ⅱ는 매월 셋째 화요일 실시한다. 회차당 3개 안팎의 종목을 대상으로 하며 구체적인 대상은 매달 발표하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을 통해 사전에 공개한다.

제도 변경으로 기존 정례 중도환매 대상에서 빠지는 종목도 중도환매Ⅱ에 포함해 환매 기회를 유지한다. 한은이 자료 3쪽에 제시한 운영방식을 보면 중도환매Ⅰ은 잔존만기를 기준으로 일정이 정해지는 반면, 중도환매Ⅱ는 월별 시장 상황에 맞춰 대상 종목을 선정하는 구조다.

발행 일정도 일부 재배치된다. 1년물과 2년물의 발행 주차를 서로 바꾼다. 지금까지 2년물은 매월 첫째 수요일, 1년물은 둘째 수요일에 발행했지만 앞으로는 1년물을 첫째 수요일, 2년물을 둘째 수요일에 발행한다.

이에 따라 통안증권 정례입찰은 첫째 주 월요일 91일물, 화요일 중도환매Ⅰ, 수요일 1년물 발행으로 진행된다. 둘째 주에는 월요일 91일물과 수요일 2년물, 셋째 주에는 월요일 91일물과 화요일 중도환매Ⅱ, 수요일 3년물 발행이 이뤄진다.

넷째 주에는 91일물 경쟁입찰과 이표채 모집 발행이 예정된다. 한은은 공휴일이나 대상 종목의 예탁 제한 기간 등에 따라 일정이 일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지표종목’ 제도의 도입이다. 한은은 매달 통안증권 발행계획을 통해 이표채를 대상으로 만기별 지표종목을 지정하기로 했다.

경쟁입찰로 발행된 통안증권 가운데 만기별로 가장 최근에 발행된 종목을 지표종목으로 삼는다. 국고채 시장에서 대표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는 것처럼 통안증권 시장에서도 거래 기준이 되는 종목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한은은 앞으로 유관기관과 협의해 지표종목의 거래를 활성화하고 시장 내 벤치마크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통화안정증권은 한은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시중 자금이 과도하게 풀렸을 때 통안증권을 발행해 자금을 흡수하는 등 통화량 관리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 제도 개편은 새로운 만기 상품을 추가하기보다 기존 종목에 거래를 집중시키고 환매 기회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발행 종목이 지나치게 잘게 나뉘는 것을 줄이고 시장 참가자가 거래하기 쉬운 대표 종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변경된 제도를 오는 31일부터 적용한다. 오는 27일 공고할 예정인 ‘2026년 9월 통화안정증권 발행계획’부터 새 발행 일정과 중도환매 방식, 지표종목 지정 내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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