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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큐브 독주 속 아누아 추격…美 아마존서 K뷰티 ‘2강 구도’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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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큐브 독주 속 아누아 추격…美 아마존서 K뷰티 ‘2강 구도’ 굳어진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21 09:12

K뷰티 아마존 BSR 합산 1644점…전주보다 73점 하락
메디큐브 600점으로 K뷰티 1위 유지…아누아 324점으로 상승
바이오던스·이퀄베리·메디테라피 등 후발 브랜드도 상위권 진입

[더파워 이경호 기자] 미국 아마존에서 K뷰티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메디큐브가 여전히 가장 높은 판매 순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누아가 꾸준히 격차를 좁히고 있고, 바이오던스와 이퀄베리·메디테라피·셀리맥스 등 후발 브랜드까지 상위권에 자리 잡으면서 특정 브랜드에 집중됐던 성장세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대신증권이 미국 아마존의 ‘Facial Skin Care’ 판매 순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K뷰티 브랜드들의 합산 BSR 점수는 1644점으로 전주보다 73점 낮아졌다. 전체 K뷰티 판매 강도는 한 주 전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브랜드별 흐름은 엇갈렸다.

BSR은 아마존이 최근 판매량에 가중치를 둬 산출하는 베스트셀러 순위다. 이번 분석에서는 1위 제품에 100점, 100위 제품에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점수화한 뒤 브랜드별 제품 점수를 합산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아마존 상위 판매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BSR 점수는 실제 매출액이나 미국 전체 화장품 시장점유율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킨케어 가운데 ‘Facial Skin Care’ 카테고리를 기준으로 한 상대적인 판매 순위 지표라는 점에서 미국 온라인 시장 내 브랜드 흐름을 읽는 지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K뷰티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브랜드는 메디큐브다. 이번 주 평균 BSR 점수는 600점으로 전주 653점보다 52점 낮아졌지만 여전히 K뷰티 브랜드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메디큐브 독주 속 아누아 추격…美 아마존서 K뷰티 ‘2강 구도’ 굳어진다


미국 브랜드까지 포함하면 세라비가 627점으로 전체 1위, 메디큐브가 600점으로 2위였다. 디오디너리는 469점으로 뒤를 이었다. 메디큐브가 미국 대표 스킨케어 브랜드들과 동일한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는 의미다.

메디큐브의 강점은 단일 히트상품보다 여러 제품이 동시에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제품별 순위에서는 ‘제로 포어 패드 2.0’이 99점으로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콜라겐 젤리크림도 한 주 만에 52점에서 71점으로 19점 상승했고, 콜라겐 래핑 마스크 역시 49점에서 68점으로 18점 올랐다. 기존 주력 제품이 상위권을 지키는 동시에 다른 제품까지 순위가 높아지는 구조다.

다만 최근 흐름만 보면 메디큐브의 성장 속도는 이전보다 다소 완만해졌다. 주간 점수가 600~700점대를 오가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초 이후 추가적인 레벨업보다는 고점 유지에 가까운 모습이다.

반대로 아누아는 추격 속도가 가파르다.

메디큐브 독주 속 아누아 추격…美 아마존서 K뷰티 ‘2강 구도’ 굳어진다


이번 주 아누아의 평균 BSR 점수는 324점으로 전주보다 28점 상승했다. K뷰티 가운데 메디큐브에 이어 2위이자 전체 브랜드 기준으로도 세라비·메디큐브·디오디너리·라로슈포제에 이어 5위다.

아누아는 지난해 하반기 100점대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200점대를 넘어선 뒤 최근에는 300점대에 안착했다. 분기별 평균 점수를 보면 지난해 3분기 100점대 초반에서 올해 3분기에는 300점대 초반까지 올라왔다.

판매 제품군도 넓어지고 있다. ‘아누아 아젤라익애씨드 10 히알루론’ 제품은 이번 주 78점을 기록해 전체 제품 20위에 진입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10%·TXA 4% 세럼은 한 주 동안 23점에서 39점으로 16점 상승했다. PDRN 히알루론산 크림도 55점에서 71점으로 15점 올라 최근 순위 상승폭이 큰 제품에 포함됐다.

한 제품의 바이럴 효과로 순위가 급등했다가 빠지는 것보다 여러 제품이 동시에 판매 상위권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메디큐브와 아누아가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 브랜드 단위의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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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들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바이오던스는 이번 주 115점을 기록해 K뷰티 브랜드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전주보다는 27점 하락했지만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가 97점을 기록하며 전체 제품 4위에 자리했다.

이퀄베리도 110점으로 전주보다 10점 상승했다. 메디테라피는 88점, 셀리맥스는 84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메디테라피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아마존 BSR 점수가 사실상 미미했지만 올해 2분기부터 급격히 상승해 최근에는 80점 후반까지 올라왔다.

‘레티날 스킨 부스터 세럼’이 이번 주 88점을 기록하며 전체 제품 13위에 진입한 것이 브랜드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 분기별 평균 BSR 점수도 올해 2분기 50점 안팎에서 3분기 80점대로 확대됐다.

셀리맥스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평균 점수가 20점 안팎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60~80점대로 높아졌고 3분기에는 90점에 근접하고 있다.

반면 과거 미국 아마존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일부 브랜드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코스알엑스는 이번 주 75점으로 전주보다 28점 오르며 반등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100점 이상을 기록하던 수준과 비교하면 아직 낮다. 다만 달팽이 점액 92% 페이스 모이스처라이저가 새롭게 21점을 기록하는 등 제품별 반등 신호는 나타났다.

닥터멜락신은 지난해 하반기 한때 주간 점수가 100점을 넘어섰지만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낮아져 최근에는 20점 아래까지 떨어졌다. 분기 평균 역시 지난해 4분기 90점대에서 올해 3분기 40점 안팎으로 하락했다.

달바도 지난해 80~90점대까지 올라갔던 월평균 점수가 최근 50점대로 내려왔다. 일리윤 역시 올해 초 급상승한 뒤 최근 들어 다시 낮아지는 흐름이다.

반대로 스킨1004와 아렌시아는 최근 수개월 사이 빠르게 존재감을 키웠다. 스킨1004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점수가 거의 없었지만 2분기부터 급상승했고 3분기 평균은 70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아렌시아 역시 올해 1분기까지 사실상 미미했던 점수가 2분기부터 올라가기 시작해 3분기 평균은 20점 이상으로 높아졌다. 다만 최근 주간 점수는 14점으로 고점에서는 상당 폭 내려와 변동성은 큰 편이다.

결국 미국 아마존에서 나타나는 K뷰티의 변화는 전체 점수의 단기 상승이나 하락보다 브랜드 저변 확대에 있다.

메디큐브가 미국 전통 스킨케어 강자와 경쟁할 정도로 높은 판매 순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아누아가 빠른 속도로 뒤를 쫓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던스·메디테라피·셀리맥스·스킨1004 등 여러 브랜드가 새로운 제품을 앞세워 상위 판매 순위에 진입하고 있다.

과거 K뷰티의 미국 성장이 몇몇 대표 브랜드와 단일 히트제품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브랜드와 제품의 수가 동시에 늘어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주 K뷰티 합산 BSR 점수가 1644점으로 전주보다 73점 떨어졌다는 점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메디큐브와 바이오던스의 점수가 각각 52점, 27점 하락하면서 아누아와 코스알엑스의 상승분을 상쇄했다.

향후 관건은 아누아를 비롯한 후발 브랜드의 상승이 단기간 순위 변동에 그치지 않고 분기 평균까지 이어지는지다. 메디큐브 역시 600점대의 높은 수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지가 중요하다.

미국 아마존에서 K뷰티의 다음 경쟁은 ‘누가 한 번 1위를 찍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제품을 장기간 상위권에 올려놓을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메디큐브의 독주 속 아누아가 추격하고, 그 뒤를 여러 한국 브랜드가 따라붙는 현재의 구조가 K뷰티 미국 확장의 두 번째 단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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